50득점 원맨쇼 아데토쿤보 MVP

미국프로농구(NBA) ‘그리스 괴물’ 야니스 아데토쿤보(27)는 2019∼2020시즌을 마치고 소속팀 밀워키 벅스를 떠날지 고심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며 팀을 이끌었지만 정작 플레이오프에서는 지원사격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기에 우승할 수 있는 팀에 가고픈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데토쿤보는 결국 친정에 남았고 2020∼2021시즌 그토록 바라던 꿈을 이뤘다. 아데토쿤보는 21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피닉스 선스와 치른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 홈경기에서 홀로 팀 득점의 47.6에 달하는 50득점을 폭발했고, 14리바운드에 블록슛 5개를 곁들이는 맹활약으로 밀워키의 105-98 승리를 이끌었다.
밀워키는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4승2패로 만들며 ‘전설’ 카림 압둘 자바와 오스카 로버트슨이 활약하던 1970∼1971시즌 이후 50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밀워키의 통산 두 번째 챔피언 등극이다. 피닉스와 1, 2차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위기에 처하기도 했던 밀워키는 3차전부터 내리 연승을 달리며 역대 다섯 번째로 시리즈 전적 0-2로 뒤지다가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아데토쿤보도 정규리그에서는 부상 등으로 이전 시즌만큼 활약하지 못했지만 챔프전에서는 한풀이하듯 펄펄 날면서 챔프전 MVP에 뽑히는 기쁨도 동시에 누렸다. 특히 6차전에서 기록한 한 경기에서 50득점과 10리바운드 이상에 5블록슛은 1973∼1974시즌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이래로 아데토쿤보가 플레이오프에서 처음 달성한 선수가 됐다.
반면 1968년 창단 이래 우승이 한 차례도 없었던 피닉스는 크리스 폴(26득점 5어시스트)과 데빈 부커(19득점 5어시스트)를 앞세워 4쿼터 초반까지 접전을 이어가며 승부를 7차전까지 이어가기 위해 반전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데뷔 16시즌 만에 처음 챔프전 무대를 밟으며 내심 우승까지 욕심냈던 폴은 2차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다시 한 번 무관에 그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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