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산도중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이 구조를 요청할 때 사용한 위성의 위치가 확인됐다.
21일 광주시사고수습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김 대장이 등반 중에 지니고 있던 위성 전화의 신호가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 7000m 지점에서 포착됐다. 김 대장이 조난된 7900m지점에서 900m 아래쪽으로 떨어진 곳이다. 캠프3 지점 부근이다.
러시아 구조대가 구조 당시 김 대장이 빙벽에서 추락할 때 위성전화기를 떨어뜨렸을 가능성이 있다. 위성전화기와 김 대장이 함께 있는지와 위성전화기만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대장은 지난 19일 0시쯤(현지 시각) 7900m 지점의 크레바스(빙하의 갈라진 틈)를 통과하다가 조난됐다.
김 대장은 같은날 오전 5시 55분쯤 한국에 위성 전화로 구조 요청했고 이어 오전 11시쯤 러시아팀이 구조 중 스스로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다시 추락해 실종된 상태다.
수색 당국은 일단 위성 전화 신호가 포착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파키스탄과 중국 당국에 수색 헬기 등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으며,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가 대기 중이다.
하지만 현지 기상 상황이 나빠 구조 헬기를 아직 띄울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팀도 현재 베이스캠프에서 대기 중이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일단 위성 전화 신호가 포착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을 해야 할 것 같다”며 “김 대장에게 전화 연락은 되지 않고 있다. 김 대장이 추정 위치에 있는지, 전화만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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