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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은마아파트 전월세 물량 급증한 사연

입력 : 2021-07-21 10:51:17 수정 : 2021-07-21 10: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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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 "재건축 2년 의무 거주 폐지 때문"
뉴스1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은마아파트 전·월세 물량이 최근 급증했다. 

 

부동산업계는 재건축 2년 의무 거주 폐지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은마아파트 전셋값도 최대 1억원 급락하는 등 재건축 2년 의무 거주 백지화에 따른 임대차 시장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과 뉴스1에 따르면 19일 기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월세 물량은 254건이다. 지난 12일(154건)보다 100건(65%) 증가한 수준이다.

 

월세보다는 전세 물량이 더 늘었다. 유형별로 전세는 12일 74건에서 19일 147건으로 73건 증가했다. 100%에 가까운 증가율이다. 월세는 27건(34%) 증가한 107건으로 나타났다.

은마아파트의 전세 물량이 일주일 새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부동산업계는 앞서 결정된 '재건축 2년 거주 의무 폐지'를 꼽았다. 정부는 지난해 6·17 부동산대책에서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아파트는 2년 이상 거주해야 분양권을 주기로 했다. 이른바 '실거주 2년 의무' 조항이다.

 

이 조치로 조합 설립 전인 재건축 단지가 직격탄을 맞았다. 은마아파트가 바로 사정권에 들었다. 강남 재건축 대명사인 은마아파트는 1979년 입주해 준공 43년 차지만, 아직 조합도 설립하지 못했다.

 

은마아파트 소유주는 분양권을 받기 위해 '몸테크'에 나섰다. 전·월세를 주는 대신 내부 리모델링을 하고 직접 들어가 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불똥은 전세 시장으로 튀었다. 실거주 2년 의무 규제는 이후 임대차법과 맞물리면서 전세 물량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졌고, 그 결과 전셋값은 급등했다. 은마아파트 전용 76㎡ 전셋값은 지난해 5월 6억원대에서 지난해 12월 10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달에도 9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전셋값 급등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나자 국회 교통위원회는 지난 12일 실거주 2년 의무 조항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1년여간 시행도 하지 못하고 전셋값만 들쑤신 꼴이다.

 

은마아파트의 전세 물량 급증은 곧바로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전용 76㎡ 기준 8억원대 전세 물량이 나오기 시작했고, 일부 저층은 1억원 이상 저렴한 7억원이다.

 

관심사는 은마아파트 사례의 확산 여부다. 은마아파트뿐 아니라 강북 지역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도 전세 물량 증가가 나타났다.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 전세 물량은 19일 기준 36건으로 12일(20건)보다 16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실거주 2년 의무 백지화에 따른 전셋값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재건축 이주 등 수요 증가로 전셋값 상승 압력은 계속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실거주 2년 의무 백지화로 일부 재건축 단지의 전세 물량이 증가할 수 있겠지만, 그 수가 제한적"이라며 "하반기까지 재건축 이주 수요가 이어지고, 입주 물량도 적어 전셋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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