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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구 아니었으면 민란”… 與 “믿기 어려운 망언”

입력 : 2021-07-21 08:00:00 수정 : 2021-07-21 09: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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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20시간 노동’ 발언 논란 다음날 대구 방문해 “초기 코로나19가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대처가 안 되고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를 방문해 “대구 코로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의료진과 시민의 노력을 지원해 주기는커녕 우한 봉쇄처럼 대구 봉쇄를 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나왔다”고 말해 ‘주 120시간 노동’ 발언에 이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여권은 물론이고 야권에서조차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 동산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들과 만나 “대구 시민의 상실감이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초기 코로나19가 퍼진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대처가 안 되고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산병원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방역의 상징이 됐던 곳으로,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부부가 내려가 의료 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지금 정권은 K방역으로 덕을 톡톡히 봤지만, K방역을 만들어낸 곳이 바로 이 장소 아닌가”라며 “동산병원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대구의 많은 의료진이 이쪽으로 모여 코로나 치유와 확산 저지에 애를 많이 썼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구 시민도 경제적 타격을 받으면서도 질서 있게 정부의 자발적 검진 요청을 모두 받아들이고 병상이 모자라서 자가격리 대기하라는 사람들이 다 수용해 가면서 질서 있는 대처를 하는 걸 보고 대구에 계신 분들이 대단한 분들이란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가 초기에 확산하는 게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으면, 질서 있는 처치가 안 되고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란 이야길 많이 한다”면서 “지역민이 애를 많이 썼고 티를 안 내고 해 주신 데 대해 정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고 여권은 또다시 맹공을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지역 감정을 부추기지 말라’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해 코로나19가 대구에서 퍼졌을 때 전국에서 자원봉사단과 구호 물품이 대구로 답지했다”면서 “연대와 협력의 자랑스러운 상징이 된 대구를 다른 지역과 갈라쳐 지역감정에 불을 붙이려 했다”고 적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대구 아니었으면 민란’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의 말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경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도대체 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다른 지역’은 어디를 말하는 거냐”고 날카롭게 물었다. 이어 “도대체 어느 지역의 국민이 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장담하시는 건가”라며 “국민의 대통령이 되시겠다는 분이 이런 소리나 하려고 지역을 방문하고 있으신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코로나19를 어렵게 이겨낸 대구 시민을 위로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이 다른 지역에 대한 비하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굉장히 우려스럽다”면서 “혹시 대통령 선거가 아니라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려는 것은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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