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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논란 카뱅…청약 흥행할 수 있을까

입력 : 2021-07-21 07:33:19 수정 : 2021-07-21 07: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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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 속에 기관수요예측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일단 공모가는 희망 밴드의 상단으로 예상되지만 일반 청약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카카오뱅크는 21일 이틀간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공모가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희망 범위로 3만3000~3만9000원을 책정했다.

 

앞서 하반기 대어급 IPO로 예정됐던 크래프톤은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받고 희망 공모가를 낮춰 다시 제출한 바 있다. 또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시기에 상장 예정이었던 카카오페이도 지난 16일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을 받고 상장 일정을 늦췄다.

 

이처럼 지난해 청약 공모주 열풍으로 인해 IPO 기업들의 공모가가 높아지는 경향이 일면서 최근 이같은 공모가 정정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전부터 공모가가 높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카카오뱅크 공모가 고평가 논란의 핵심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인 KB금융(0.52배), 2위 신한지주(0.50배)를 훨씬 웃도는 3.43배(상단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모가 상단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18조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2025년 예상 순이익은 5841억원, 자본충계는 6조6000억원으로, 연평균 기준 2025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5% 추정한다"며 "공모가는 2025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2.4~2.8배로 ROE가 현 시중은행과 유사함을 고려하면 프리미엄이 어느정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의 특성상 ROE는 10%대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으로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범위는 ROE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면서 "비대면 영업은 영업 방식의 차이일 뿐 사업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비싸다는 의견이 쏙쏙 나오고 있지만 카카오뱅크 측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전날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100% 모바일은행이라는 점에서 기존 은행과는 영업모델과 수익성 구조 측면에서 출발부터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윤 대표는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기존 없던 새로운 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 다른 곳에서 비교군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번 공모가 범위 산정에 사용한 비교회사는 미국 여신중개사와 브라질 결제서비스사, 스웨덴 증권사, 러시아은행 등으로 국내 대형 은행들보다는 높은 PBR을 가지고 있다.

 

물론 카카오뱅크의 높은 성장을 점치는 곳도 있다.

 

이병건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출범 이후 3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64%의 대출성장,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 후 지속적인 순이익 증가 등 카카오뱅크의 성과는 괄목할만한 수준"이라면서 "이번 IPO를 통해 2조1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한다면 더 높은 대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에서도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공모가 역시 희망범위 최상단인 3만9000원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주식투자커뮤니티에서도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하고 싶은데 가격이 높다고 하니 고민된다"는 글에 청약을 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올해부터 청약 공모주 투자를 시작했다는 직장인 A씨(29)는 "카카오뱅크 공모가를 제일 높게 잡아도 균등 배정 물량 신청 금액이 20만원도 안되기 때문에 여유 자금을 이용해서 비례 배정까지 노려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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