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57)가 20일(현지시간)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 베이조스는 이날 수분간 우주비행 뒤 지구로 돌아왔다.
베이조스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 발사 기지에서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수분간 우주에 머물다가 지구에 귀환했다. 뉴 셰퍼드는 베이조스가 창업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재활용 로켓이다. 이 로켓에 사용된 캡슐과 추진체인 부스터 모두 이번 비행에 앞서 두 차례 사용됐다. 뉴 셰퍼드는 조종사 없이 완전 자동으로 제어되는 점도 특징이다.
베이조스는 우주 가장자리인 100㎞ 이상 고도에서 10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 중력’ 상태를 체험했다. 그의 우주여행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우주 관광에 나섰다. 당시 브랜슨은 86㎞ 상공까지 비행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국(FAA)은 고도 80㎞ 이상을 우주로 보지만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은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karman line)’ 이상을 우주로 정의한다.

이날 베이조스는 자신의 동생 마크(50)와 할머니 월리 펑크(82), 18살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과 함께 우주여행을 떠났다. 데이먼은 올해 가을부터 네덜란드 대학에서 물리학 등을 공부할 예정인 학생으로, 블루 오리진의 첫 번째 우주여행 유료고객이 됐다. 펑크는 1960년대에 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비행하지 못한 이른바 ‘머큐리 여성 13인’ 중 한 명이다. 베이조스가 동승자들과 함께 우주여행에 성공하면서 베이조스와 펑크, 데이먼은 각각 최고 부자·최고령·최연소 우주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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