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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모’ 김미애의 일갈 “민주당, 전국의 입양가족에게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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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1 06:00:00 수정 : 2021-07-21 0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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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딸을 입양해 키우는 국민의힘 김미애(사진) 의원이 20일 “더불어민주당은 전국의 입양가족과 입양을 기다리는 어린 아기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했다. 전날 민주당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이 한 방송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아이의 입양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건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다”며 입양 사실을 숨기라고 촉구한 발언을 질타한 것이다. 최 전 원장의 입양 자녀도 직접 나서 이 전 부대변인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부대변인에게 입양은 외부에 알려지면 절대로 좋지 않은, 그 가족만의 은밀해야 할 치부란 말인가. 입양돼 가족으로 살고 있는 당사자는 철저히 숨겨야 할 존재인가”라며 “이 전 부대변인의 참혹한 입양인식이 안타깝고 개탄스럽다”고 했다. 이어 “혈연이라는 오랜 전통적 사고방식에 기반한 사회적 편견에 압박당한 채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는 입양문화가 경제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우리 사회의 민낯”이라며 “이런 편견을 혁신하는 데 가장 앞장서야 할 거대 여당 소속 정치인들의 입양에 대한 질 낮은 수준을 목격해야 하는 현실이 그저 참담하고 참혹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세상 모든 아이들처럼 입양 아동 역시 존엄한 존재이고 사랑과 돌봄이 필요한 존재다. 차마 입에 담기 싫은 거친 말들 속에 입양 당사자들은 상처받고 편견은 고착된다”며 “이 전 부대변인은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입양가족과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 그리고 더 이상 그 입으로 입양이란 소중한 단어를 언급하지 말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최 전 원장의 입양 아들 최모씨도 이날 “저는 더 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 아빠가 이런 점을 더 언급했으면 좋겠다”며 “다른 사람이 위하는 척하고 그러는 건 가식이고 가면으로 느껴진다”고 이 전 부대변인을 비판했다. 최씨는 페이스북에서 “저희 아빠는 직접 저와 부딪히고 이겨냈기 때문에 제 마음을 이해하고 저 같은 아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이 언급해달라.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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