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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역시나… 백신 잡으려는 50대, 잠 못 이룬 밤 되풀이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7-21 06:00:00 수정 : 2021-07-21 07: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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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명 동시접속서버에 1000만명 몰려
비공식 루트 통한 새치기 예약도 극성
“근본적 해결 어려워… 개통 직후 피해야”
만 50∼52세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20일 오후 8시 시작된 가운데 초반부터 예약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이 시작될 때마다 사이트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당국의 준비 부족과 국민들의 백신 수급 불안이 합쳐진 결과다. 백신 일정이 수시로 바뀌며 불신이 커진 상황인데 서버 용량은 먼저 예약을 하려는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20일 오후 8시 시작한 만 50∼52세 접종 예약은 이번에도 접속장애가 되풀이됐다. 시작과 동시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예약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예약까지 오랜 시간 대기해야 했다. 대기 중 예약시스템 첫 화면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은 “기능 우려가 발견돼 긴급 조치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만 53∼54세 예약도 극심한 혼선을 빚었다. 이날 오전 2시쯤부터 오전 9시까지 53~54세 접종 대상자가 예약하려 하면 대상자가 아니라며 7월21일 오후 8시 이후 예약을 진행하라고 안내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코드를 잘못 설정했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전날 오후 8시쯤엔 예약 자체가 힘들었다. 질병청은 사이트 운영을 중단하고 가상공간에서 정보를 관리하는 클라우드 서버를 4대에서 10대로 긴급하게 늘려 오후 10시 예약을 재개했으나 접속 지연 현상은 한동안 계속됐다. 질병청은 “30만명 동시접속이 가능한데 접속요청이 한때 1000만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예약이 쉽지 않다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비공식 루트로 예약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등장했다. “컴퓨터 제어판에 들어가 자동시간 설정을 끄고 시간을 변경해 예약했다”거나, “웹브라우저에서 개발자 모드로 들어가 특정 명령어를 입력하면 사전예약 페이지로 넘어간다”, “휴대전화에서 ‘비행기 모드’를 켰다 끄면 대기가 사라진다”는 등 각종 예약 성공담이 확산했다. 이들을 포함해 이날 낮 12시 기준 53∼54세 예약자는 818만827명이다.

접종 기다리는 시민들 20일 서울 동대문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려는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예약 때마다 한꺼번에 접속자가 몰려 예약이 불편을 겪은 것은 이날까지 네 번째다. 서버 등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과 14일 백신 사전예약 대란을 겪은 뒤 클라우드 서버를 도입했으나 전날 예약 시작 후 부족해 부랴부랴 증설했다. 서버 추가 확보를 위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전산장비 임차’라는 용역 입찰공고는 지난 16일 올렸다.

 

예약 쏠림의 근원은 ‘서둘러 예약하지 않으면 백신 접종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정부가 잠재우지 못한 것과 무관치 않다. 백신 공급 일정 탓에 만 55∼59세는 7월 185만명 선착순 예약이 진행됐고, 8월 접종하는 50대는 모더나와 화이자를 맞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질병청은 8월까지 백신 약 3500만회분이 공급돼 24일까지만 예약하면 접종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불신이 팽배하다. 7월과 8월에 각각 몇 회분이 들어오는지가 제약사와의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고 있어서다.

 

질병청은 “민간에 예약을 맡긴다고 해도 서버 접속 부하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소가 어렵다”며 “가급적 예약이 많이 몰리는 예약 개통 직후를 피하면 원활하게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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