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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 군함 진수식에 펠로시 하원의장 직접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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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1 06:00:00 수정 : 2021-07-20 20: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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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전직 민주당 하원의원 이름 딴 함정
펠로시 “그는 인권운동 거물…美 변화시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 해군 함정 ‘존 루이스’호 진수식에 참석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가운데) 등 고위급 인사들 왼쪽으로 존 루이스호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샌디에이고=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항구도시 샌디에이고에선 미 해군이 새로 도입한 존 루이스급(級) 함정 제1번 호(號)에 ‘존 루이스(John Lewis)’라는 이름을 정식으로 부여하는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방부 등 행정부 및 군 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뜻밖에도 미 권력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미 해군에 따르면 존 루이스급 군함은 민간 선박으로 치면 일종의 유조선이다. 원양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함대 소속 선박에 연료인 기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공군과 비교하면 공중급유기에 해당하는 셈이다.

 

‘존 루이스’란 선박 명칭은 지난해 7월 17일 별세한 존 루이스(1940∼2020) 전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의 이름을 따 지은 것이다. 함정 명명식을 17일에 연 것도 그의 1주기를 기리기 위해서였다. 흑인인 존 루이스는 한때 미국을 대표하는 인권운동가였다.

 

이날 펠로시 의장은 과거 동료 하원의원이었던 존 루이스를 기리며 연설을 했다. 그는 “존 루이스 의원의 아름답고 성스러운 삶을 기리기 위해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여기까지 오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존 루이스는 자유를 위한 전사였으며, 인권운동의 거물로서 그의 용기와 선함이 우리 나라를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면서 “그는 의회 의사당에서 투표권을 지키기 위해 싸울 때나 또 모든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고자 연대를 추구할 때나 아무런 두려움이 없었다”고 고인을 칭송했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도 존 루이스 전 하원의원 1주기를 맞아 비슷한 내용의 추모사를 발표한 바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 해군 함정 ‘존 루이스’호 진수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P연합뉴스

펠로시 의장의 뒤를 이어 연단에 오른 레이 마버스 전 해군장관 역시 존 루이스를 칭송했다. 그는 “존 루이스급 함정들의 경우 1번함인 존 루이스를 필두로 과거 시민과 인권을 위해 싸운 지도자들 이름을 따서 명칭을 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 해군이 유조선을 건조한 건 원양에서 활동하는 항공모함 전단의 작전 수행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미 해군의 항모 전단은 항모 외에도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등 다양한 함정으로 구성된다. 물론 항모는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 삼지만 정작 항모를 지원하는 기타 함정은 모두 기름을 연료 삼아 기동하는 만큼 유류를 공급할 선박이 꼭 필요하다.

 

이번에 건조된 존 루이스호는 만재 배수량 4만9850톤에 길이 약 226m의 위용을 자랑한다. 기름 약 2만5000톤과 그밖의 화물을 가득 싣고서 시속 약 37㎞로 항해하는 것이 가능하다. 미 해군의 주문을 받아 선박 제작을 주도한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한 관계자는 “이 위풍당당한 선박은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권운동가였던 고인의 유산이 이 배에서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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