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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러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두고 신경전…상호 비난공세

입력 : 2021-07-20 18:54:21 수정 : 2021-07-20 18: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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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세 불안케 해" vs 러 "미 미사일 유럽 배치 안 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신형 해상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 시험 발사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신경전을 벌였다.

러시아 국방부가 19일(현지시간) 치르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데 대해 미 국방부가 국제 안보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행보라고 비판하자, 다시 러시아가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유럽 배치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치르콘 발사 시험 소식과 관련 "그러한 무기는 정세를 불안정화하는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들은 핵탄두를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도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지만, 그것들은 핵탄두 운반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오히려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유럽 배치 가능성을 경고했다.

대사관은 "미국 극초음속 미사일의 유럽 배치는 (국제 안보 정세를) 아주 불안정하게 하는 행보가 될 것임을 커비 대변인에게 상기시키고 싶다"고 응수했다.

대사관은 "(유럽에서 러시아까지 도달하는) 짧은 미사일 비행시간은 사실상 (러시아에) 어떤 결정을 내릴 시간을 주지 않으며, (이로 인해) 의도치 않은 분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해군이 호위함 '고르슈코프 제독함'에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치르콘'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러시아 국방부 사이트·연합뉴스

이에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북해함대 소속 4천500t급 호위함 '고르슈코프 제독함'에서 치르콘 미사일을 발사해 350km 떨어진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백해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마하 7(시속 8천568km) 정도의 속도로 비행해 바렌츠해 연안의 지상 목표물을 명중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2016년부터 치르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들어가 지금까지 10차례 정도 발사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극초음속 무기는 최소 마하 5(시속 6천120㎞) 이상의 속도로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로 평가받는다.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서 앞서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러시아와 미국은 오는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략적 안정성 문제 논의를 위한 실무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20일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제네바 정상회담에서 2026년에 종료되는 미-러 간 유일한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을 대체하기 위한 핵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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