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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보호 요청했는데… 前 동거녀 아들 살해 못 막았다

입력 : 2021-07-21 06:00:00 수정 : 2021-07-20 21: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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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학생 살인 40대 긴급체포
7월 초 가정폭력 입건 와중 범행
경찰 “스마트워치 재고 없어 못줘”
지난 19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지인의 10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40대 A씨가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한 가정집에서 전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4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백모(48)씨를 긴급체포했다고 20일 밝혔다.

 

백씨는 지난 18일 오후 3시16분쯤 제주시 조천읍 한 주택에 침입해 이 집에 사는 A(16)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같은날 오후 10시51분쯤 2층 다락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본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범행 후 달아났던 백씨는 전날 오후 7시26분쯤 제주시 한 숙박업소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공범 김모(46)씨는 같은 날 0시40분쯤 제주시내 거주지에서 검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군의 몸에서 타살 정황이 나오자 용의자 파악에 나서 같은 날 오후 3시쯤 성인 남성 2명이 해당 주택을 침입한 사실을 파악했다. 백씨는 A군 어머니의 옛 동거남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백씨가 A군 어머니와의 관계가 틀어지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A군 어머니는 백씨에게 폭행당하는 등 위협을 받자 경찰에 가정폭력 신고를 하고 신변 보호 요청을 했으며, 경찰은 백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해당 집 주변에 녹화용 폐쇄회로(CC)TV 2대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했으나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A군 어머니에 대한 가정폭력 신고만 접수됐다”며 A군에 대한 폭행이나 학대 등에 대해서는 파악된 바가 없었다고 전했다. 또 스마트워치는 A군 어머니가 신변 보호 요청을 했을 당시에는 재고가 없어서 지급하지 못했으며, 살인 사건 발생 후 A군 어머니와 삼촌의 요청으로 총 3대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사건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경찰 조사에서 백씨는 혐의를 인정했으나, 공범 김씨는 직접 살해에 가담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낮에 성인 2명이 가정집 뒷문으로 침입해 살해한 점 등으로 볼 때 계획 범행으로 보고 있다”며 “아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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