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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슨 위에 베이조스… ‘카르만 라인’ 넘었다

입력 : 2021-07-20 20:04:15 수정 : 2021-07-20 23: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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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여행 새 이정표
최고령·최연소 승객과 우주 관광
107㎞ 도달… 브랜슨 86㎞ 넘어서
조종사 없는 자동제어 로켓 탑승
극미중력 3~4분 체험·낙하산 착륙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AFP연합뉴스

세계 최고 부자 제프 베이조스(57) 아마존 창업자가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에 이어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여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CNN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가 첫 우주 비행일로 택한 20일(현지시간)은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이다. 브랜슨이 지난 11일 버진 갤럭틱의 VSS 유니티를 타고 우주비행에 성공한 지 9일 만이다.

 

그는 2000년 스스로 세운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를 타고 이날 우주로 갔다. 뉴 셰퍼드에 함께 탑승한 사람은 남동생 마크(53), 여성 우주비행사 월리 펑크(82), 올가을 대학에 진학하는 네덜란드의 올리버 데이먼(18)이다. 이에 따라 최고 부자 우주인은 물론 최고령 우주인과 최연소 우주인이 동시에 탄생했다.

 

뉴 셰퍼드는 텍사스주 사막지대에서 발사돼 고도 107㎞까지 도달했다. 미 나사(항공우주국) 등과 달리 국제항공연맹(FAI)은 고도 80㎞가 아닌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을 우주의 기준으로 본다. 브랜슨은 86㎞로, 이 경계선을 넘지 못했다.

우주 향하는 ‘뉴 셰퍼드’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반 혼 인근의 사막 지대에서 미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가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고 있다. 작은 사진은 세계 최고 부자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함께 뉴 셰퍼드를 탄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 베이조스, 베이조스, 올리버 데이먼, 월리 펑크(왼쪽부터). 블루 오리진 제공, 반혼=AFP·AP연합뉴스

뉴 셰퍼드는 시속 3540㎞로 수직으로 날아올라 고도 76㎞에서 유인 캡슐과 추진체인 부스터가 분리됐다. 캡슐은 고도 107㎞까지 더 올라가 중력이 거의 없는 극미 중력(microgravity) 상태에 3∼4분간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지구로 자유낙하해 대형 낙하산 3개를 펼쳐 텍사스 사막에 착륙했다. 전체 비행시간은 10분20초였다.

 

뉴 셰퍼드는 조종사가 없는 자동 제어 재활용 로켓이다. 우주 관광용으로 개발돼 유인 캡슐엔 우주비행 역사상 가장 큰 창문이 있다. 창문이 캡슐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베이조스는 억만장자들의 우주개발 경쟁을 보는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선 ‘수긍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미래를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전날 CNN 뉴데이에 출연해 ‘억만장자들이 지구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우주로 간다’는 비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들이 대체로 옳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여기 지구에 많은 문제가 있고 우리는 그 문제들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항상 미래를 내다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하나의 종이자 문명으로서 항상 그래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우주에 살며 일하는 미래를 꿈꾼다. 같은 날 CBS 인터뷰에서는 “긴장되지 않고 흥분된다. 우리는 준비가 됐다”고 우주비행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도 올해 말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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