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영화를 통해 바다와 소통하는 국제해양영화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국제해양영화제는 국내 유일한 해양 전문 영화제다.
부산시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영화의 전당과 CGV서면에서 ‘2021 국제해양영화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국제해양영화제는 ‘지속 가능한 삶의 시작: Sustainability’라는 주제로 우리나라와 미국·영국·호주·노르웨이·말레이시아 등 11개 나라에서 23편의 해양 영화를 출품한다.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라는 환경 위기에 직면한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개막작은 미국 데이비드 아벨 감독의 ‘Entangled: 종의 보존 vs 인류생존’이라는 다큐멘터리로, 22일 오후 7시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상영된다.
나흘간 상영되는 주요 작품은 △기후 변화와 멸종위기종 증거 수집을 위한 세계적 해양탐사 활동을 다룬 ‘The Deep Med’ △황폐해지고 있는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Current Sea’ △세계적 프리다이버 키미 워너와 제주 해녀와의 조우를 그린 ‘Lessons from Jeju’ 등이다.
폐막작은 캐나다 여성 감독 제니퍼 애봇의 ‘The Magnitude of All Things’으로, 감독 자신이 암으로 동생을 잃은 슬픔으로 인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상실로 인한 비탄에 대한 유사점을 개인적·지구적 차원의 두 가지 다른 경험에서 찾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샌프란시스코 국제해양영화제 출품작 등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주제의 해양 영화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올해 국제해양영화제의 특징은 영화 상영과 함께 서핑과 세일링 등 해양레저 스포츠를 주제로 하는 ‘그린 웨이브 세션’을 별도로 마련해 바다가 주는 짜릿함과 즐거움, 바다가 들려주는 삶의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는 것이다.
또 영화제 공식 서포터즈 ‘오션키퍼스’와 함께하는 다양한 경품 게임과 바다 방향제 만들기, 지속가능한 바다 MSC(해양관리협의회)와 함께하는 리버크루즈 승선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조유장 부산시 관광마이스산업국장은 “국제해양영화제가 다양한 해양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영화제를 통해 많은 시민이 바다와 소통하고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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