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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고장’ 탁송차량 횡단보도 덮쳐 공공근로 나선 노인 3명 사망·9명 부상

입력 : 2021-07-20 16:03:41 수정 : 2021-07-20 16: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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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차량 10대도 잇달아 들이받아 인명·재산 피해
20일 오전 전남 여수시 서교동 한재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차량 탑송 트레일러가 보행자 10여 명을 들이 받아 소방당국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언덕길에서 승용차 탁송차량이 횡단보도와 건너편 차량을 잇달아 덮쳐 공공근로에 나선 노인 3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20일 오전 8시 56분쯤 전남 여수시 광무동 한재사거리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사고 당시 근무 장소를 옮기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탁송 차량이 횡단보도를 넘어 승용차 10대와 잇달아 충돌했다.

 

이 사고로 행인 6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80)씨와 B(72)씨, C(73)씨 등 3명이 숨졌다. 나머지는 중경상을 입었다.

 

A씨 등은 공공근로에 나선 노인들로 일행들과 길을 건너다 변을 당했다.

 

이들은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에 투입된 공공근로 인원으로 이날 오전 8시부터 조를 나눠 잡초 제거와 쓰레기 수거 등 미화 업무를 하고 있었다.

 

부상자들은 여수 전남병원과 제일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승용차 6대를 실은 탁송차량은 내리막길에서 우회전하던 중 횡단보도를 넘어 건너편에 있던 차량 10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 겨우 멈춰 섰다.

사고 충격으로 차들이 엉키면서 평온했던 상가 거리는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를 목격한 한 상인은 “꽝 하며 마치 폭발하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며 “사고 현장만 봐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진정이 안 돼 약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 화물차는 제동장치가 고장이 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운전자의 기지로 다른 차량과 충돌은 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탁송 차량이 브레이크가 파열돼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탁송 차량 운전자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한편 여수시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빈소 마련과 보험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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