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올림픽 개막이 임박했으나 일본 내 부정적 여론이 계속되자 이미지 악화를 우려한 올림픽 스폰서 기업의 개회식 불참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최고위 스폰서인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NTT, NEC 등 일본 주요 기업이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항공(JAL)도 참석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불참 쪽으로 기울었다.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19일 개회식 불참과 함께 올림픽 관련 일본 내 TV 광고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스폰서 기업의 개회식 불참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대회가 강행되는 것에 대한 일본 내 부정적 여론이 워낙 강한 상황이어서 최고경영자 등 관계자가 개회식에 참석하면 소비자 반발을 초래해 기업 이미지가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간부의 개회식 참석을 보류키로 한 스폰서 업체 관계자는 “여론도 고려했다”며 “눈에 띄어봐야 좋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후원하는 일본 스폰서 기업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직접 계약을 맺은 도요타자동차, 파나소닉, 브리지스톤과 같은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3곳을 포함해 총 71개사다. 월드와이드 파트너를 제외한 나머지 68곳은 지원액에 따라 골드 파트너(15곳), 오피셜 파트너(32곳), 오피셜 서포터(21곳)로 나뉜다. 통신은 NEC와 캐논 등 골드파트너 기업은 회사별로 150억엔(약 1575억원) 정도의 후원료를 계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거액의 비용을 부담해 쉽게 광고 방영권을 포기할 수도 없는 처지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회 관련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개회식 음악 작곡을 담당했던 뮤지션 오야마다 게이고(小山田圭吾)가 과거 음악잡지 인터뷰에서 초등학교에서부터 고교 때까지 복수의 장애인 학생을 왕따를 시키고 폭행한 사실을 밝혔던 것이 뒤늦게 부각돼 19일 결국 사임했다. 이에 따라 개회식 음악 중 오야마다가 참여한 4분 정도를 삭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앞서 대회조직위 홈페이지의 독도 표시, 이순신 현수막에 대한 트집과 욱일기 논란, 코카인 사용 혐의 스태프 체포 등 말썽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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