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확진자의 이른바 ‘원정 유흥’으로 촉발된 n차 감염이 부산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산발적인 소집단에서 확진자가 무차별적으로 발생하자 부산시가 거리 두기 단계를 3단계로 상향 조정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지금은 잠시 멈춰야 할 때”라며 “인내와 협조만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지난 19일부터 3단계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적용해 왔으나, 최근 올 들어 확진자 발생기록을 경신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거리 두기 단계 격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자정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한다. 이에 따라 사적 모임은 4인까지만 가능하고,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또 모임이나 집회는 50인까지만 허용되고, 공동시설 내 샤워장 운영과 실내체육시설에서 비트가 빠른 음악사용 및 직접 접촉이 이루어지는 운동이 전면 금지된다.
종교시설도 전체 좌석의 20%만 참석할 수 있으며, 학원은 6㎡당 1명 또는 좌석 2칸 띄우기 등이 적용된다.
이 밖에 판매 목적의 홍보관은 시설면적 8㎡당 1명을 유지해야 하고, 운영시간도 오후 10시까지 제한된다.

최근 부산지역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지난 7일 54명을 시작으로 줄곧 50~60명대를 기록하다가 17일 69명에 이어, 18일 71명으로 올 들어 최다 발생기록을 경신했다.
부산시 방역 당국은 현재 코로나 검사 현황에 따라 확진자 발생이 100명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시장은 “이번 주부터 유흥시설과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등 방역수칙을 강화했으나, 확진자 증가 추이가 너무 가파르다”고 강조했다.
지금과 같은 확진자 발생 추세가 이어질 경우 자체 방역망과 의료대응체계가 한계에 다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박 시장은 “이번 조치로 인해 영업의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께는 중앙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현재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거리 두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할 예정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