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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동거녀 중학생 아들 살해 40대 검거…신변보호 요청했지만 막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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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0 10:41:50 수정 : 2021-07-20 10: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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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폭행 시달려 7월 초에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
전 동거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백모(48)씨가 19일 밤 제주동부경찰서로 연행되고 있다

제주의 한 가정집에서 벌어진 중학생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달아난 피의자 백모(48)씨를 검거했다.

 

20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26분쯤 제주시내 모 숙박업소에서 백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앞서 공범 김모(46)씨는 19일 0시 40쯤 제주시내 거주지에서 붙잡혔다.

 

피해자인 중학생 A(16)군은 지난 18일 오후 10시51분쯤 제주시 조천읍 소재 한 주택 2층 다락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본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의 몸에서는 타살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곧 용의자 파악에 나서 같은 날 오후 3시쯤 성인 남성 2명이 해당 주택을 방문한 사실을 파악했다.

 

남성 가운데 백씨는 숨진 A군의 어머니와 과거 동거남. 주택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했다.

 

확인 결과 백씨의 협박과 폭행에 시달리던 A군 가족은 이달 초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씨의 잦은 행패에 모자가 괴로워했다는 것이다.

전 동거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백모(48)씨가 19일 제주 동부경찰서 안으로 들어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은 백씨 등이 범행 당일 주택 담벼락을 통해 2층으로 침입,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직후 집을 나선 이들은 살해에 쓴 장갑 등 도구를 인근 클린하우스에 버리고 도주했다.

 

경찰은 사실혼 관계인 A군 어머니와 개인적인 원한을 가지고 있던 백씨가 후배인 김씨와 집에 침입해 A군을 목 졸라 살해하는 등 계획범행으로 보고 있다.

 

백씨는 연행 과정에서 살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짤막하게 ‘예’라도 답했다. 그는 또,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경찰은 백씨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애초 살해된 A군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지, 당시 A군의 어머니가 외출해 모자 살해 계획이 틀어졌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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