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3.5%·20대 33.3%
“인터넷 통한 매수 쉬워져 거부감 줄어든 영향”

경찰은 올해 상반기 마약류 사범을 총 5100여명 검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0대 비중은 연령대 중 가장 낮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서 2배 이상 늘어난 모습이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약류 매수가 이전보다 쉬워진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 분석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1∼6월 마약류 관련 상시단속과 상반기 특별단속을 진행해 마약류 사범 5108명을 검거하고 이 중 997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간 마약류 범죄수익 몰수·추징 보전 금액은 약 4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상반기 검거 인원은 5084명이었다.
올 상반기 검거 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33.3%(169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가 22.1%(1129명), 40대 17.0%(867명), 50대 12.1%(619명), 60대 이상 10.8%(551명) 등이었다.
10대의 경우 3.5%(178명)로 가장 낮았으나 전년 동기(1.4%)와 비교해보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10대와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년 상반기 21.7%에서 올해 상반기는 36.8%로 대폭 증가했다”며 “인터넷과 SNS를 통한 마약류 매수가 이전보다 쉬워져 투약행위에 대한 거부감이나 죄책감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상반기 마약류 사범 4명 중 1명은 인터넷 사범으로 분류되는 경우였다. 이 기간 인터넷 사범은 1278명(25.0%)이었고, 다크웹·가상통화를 이용한 경우는 339명(6.6%)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확대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경찰 분석이다.
경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6개 시도경찰청에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별도 운영하는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정보기술(IT) 전문가 20명을 마약류 수사 전문 인력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올 상반기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총 776명 검거돼 전체 대비 15.2%를 차지했다. 최근 4년간 전체 마약류 사범 대비 외국인 비중이 15%를 넘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경찰청은 마약류 범죄 대응 부서를 기존 ‘계’ 단위에서 ‘과’ 단위로 확대 개편했다. 시도청과 경찰서의 수사 인력 또한 계속 증원하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상시 단속체제를 구축하고 몰수·추징보전 활성화로 범죄수익 창구의 원천 봉쇄를 통해 마약류 유통 고리를 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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