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발언을 사흘만에 번복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가 만연하다며 페이스북을 직격했다가 논란이 일자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페이스북 발언 관련 질문에 ‘12개의 페이스북 계정이 대다수 백신 허위정보에 책임이 있다’는 최근 연구를 거론하고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죽이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이와 관련 비영리단체 ‘디지털 증오 대응 센터’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퍼진 백신 허위정보의 약 65%를 반(反) 백신주의자 12명이 쏟아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12명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그것을 보는 누구든지 해를 입고 있고 그게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그것은 나쁜 정보”라고 언급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말한 것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들이 백신에 대한 터무니 없는 허위정보에 대해 뭔가를 하길 바란다”며 “그게 내가 한 말의 의미”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대한 기존 언급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대신 페이스북이 부정확한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페이스북이 허위정보를 억제할 만큼 충분한 일을 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며칠 전까지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확실히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 등에 어떻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거울을 봐라. 여러분의 아들, 딸에게 전해지는 허위정보에 대해 생각해봐라. 그게 내가 바라는 전부”라고 답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 확산의 통로가 되고 있는 페이스북 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유행한다”면서 플랫폼 업체를 겨냥해 “그들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페이스북 등이 지금까지 한 조처가 충분치 않다”며 “그들이 취할 조치가 더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백신 접종 부진의 책임을 묻는 손가락질을 그만하라”며 “바이든 정부의 백신 접종 목표 미달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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