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히말라야 14좌 완등 김홍빈 대장, 하산 중 조난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1-07-20 01:48:22 수정 : 2021-07-20 01:53: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하산 도중 크레바스에 빠진 뒤 구조 과정에서 추락하며 실종됐다.

 

김 대장은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58분(한국시각 오후 8시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했다. 이로써 김 대장은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히말라야 14좌는 해발 8000m를 이상인 △에베레스트(8849m)  △케이투(K2·8611m) △칸첸중가(8849m) △로체(8516m) △마칼루(8463m) △초오유(8201m) △다울라기리 1봉(8167m) △마나슬루(8163m) △낭가파르바트(8125m) △안나푸르나 1봉(8091m) △가셔브룸 1봉(8068m) △브로드피크(8047m) △시샤팡마(8046m) △가셔브룸 2봉(8035m)을 말한다.

 

하지만 김 대장은 정상 등정 뒤 하산 과정에서 조난을 당했다. 김 대장은 현지시간 19일0시쯤 해발 7900m 부근에서 크레바스를 통과하다 조난된 뒤 현지시간 오전 9시58분쯤 위성 전화로 구조 요청을 보냈다.

캠프4에 대기하던 러시아 등반대가 현지시간 오전 11시쯤 조난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펼쳤지만 끝내 실패했다. 애초 김 대장은 크레바스에 빠졌다가 구조돼 하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잘못된 정보였다.

 

광주장애인체육회와 광주시산악연맹은 “러시아 등반대가 크레바스에서 빠진 김 대장을 발견했고, 손까지 흔드는 등 의식이 있는 것까지 확인했다”라며 “구조대원 1명이 내려가 물을 제공한 뒤 구조 활동을 펼쳐 15m 정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김 대장이 주마(등강기)를 이용해서 올라오는 도중 줄이 헐거워지면서 아래쪽으로 추락했다. 현지시간 이날 오후 1시42분 러시아 구조원으로부터 김 대장의 추락 사실을 통보받았다”라며 “외교부를 통해 파키스탄 대사관에 구조 헬기를 요청했다. 현지 원정대와 파키스탄 정부가 협조해 수색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0194m) 단독 등반 도중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불굴의 의지와 투혼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 완등에 성공했다. 2019년 7월 세계 제11위 봉인 가셔브룸Ⅰ(8068m·파키스탄) 정상에 오르며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중 13개봉을 등정했고, 이후 2년 만에 14좌 완등을 달성했지만 안타깝게도 하산 도중 조난을 당하고 말았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