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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랑’ 해경의 극단 선택…경찰, ‘업무 스트레스’ 관련성 판단

입력 : 2021-07-19 20:13:47 수정 : 2021-07-19 20: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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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소외’ 등 스트레스 받은 것으로 알려져 / 유족 측, 해경 대응 지켜볼 예정
사망한 해양경찰관의 예비 신부가 지난 3월에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결혼을 앞두고 새로운 근무지에 배치된 30대 해양경찰관의 극단적 선택이 업무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는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서 경남 통영해양경찰서 소속 A(34) 경장은 지난 2월25일 오전 10시15분쯤, 통영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출근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자 집으로 찾아간 동료가 A 경장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경장은 같은 달 8일 통영해경 본서로 전출된 후, 낯선 환경과 업무 소외 그리고 근무환경 악화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예비 신부라고 밝힌 이는 지난 3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고인은 부서 내에 존재하는 태움 문화로 인해 사망하기 전까지 정상적인 업무를 배당받지 못했다”며 “경찰 업무와 관련 없는 허드렛일을 하는 등 정신적 고충을 토로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고인의 아픔을 더 깊은 마음으로 알아주지 못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담당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 청원에는 총 1만9524명이 서명했다.

 

사건을 수사한 통영경찰은 A 경장의 우울증이 스트레스 때문에 발병해 악화했으며, 사망 원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다만, 가해자로 지목된 상관의 행위가 본래 법령에서 직권을 부여한 목적을 현저히 벗어났다고 볼 수 없으며, 직권남용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도 단정할 수 없으므로 직권남용행사방해 혐의는 없다고 판단해 수사를 종결했다.

 

통영해경은 이번 경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유족 측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해경의 향후 대응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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