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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방일 기대감 높인 日 언론…고개 저은 靑

입력 : 2021-07-19 22:00:00 수정 : 2021-07-20 00: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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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양국 의미있는 협의 나눴으나 정상회담 성과 삼기엔 미흡”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교도/연합뉴스

 

일본 언론이 도쿄 올림픽 개막일인 오는 23일 수도 도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잔뜩 기대했으나 결국 헛물만 켜고 말았다. 

 

독도 영유권 주장을 시작으로 위안부 강제동원, 하시마섬(군함도) 강제 징용 등 산적한 정치적 문제에 더해 주한 일본 대사관의 소마 히로히사 총괄 공사가 문 대통령을 향해 성적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일본 언론이 나서 문 대통령의 방일 분위기를 형성하려 했으나 결국 물거품이 됐다.

 

우리 정부는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날 오전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문 대통령이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방일하기로 했다”며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예정돼 있다”고 전했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소마 공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한일 정상회담의 걸림돌이 되는 것을 피하고 싶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소마 공사는 지난 15일 JTBC 기자와의 대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대해 독선적이라는 의미로 ‘마스터베이션’(자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큰 논란이 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는 소마 공사에게 엄중한 주의를 줬다.

 

또 이날 문 대통령 방일을 의식했는지 일본 관방장관이 나서 자국 대사를 질타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 장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대해 성적인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소마 공사 문제와 관련 “어떠한 상황, 맥락 하에서 한 것이라도 외교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가토 장관은 소마 공사의 발언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오신다면 외교상 정중하게 대응하겠다고 거듭 말해 왔다”면서도 “아직 현 단계에선 (문 대통령의) 방일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분위기는 완전 달랐다.

 

고위 관계자는 서면 브리핑에서 “양국이 협의하고 있으나 여전히 성과가 미흡하다”며 “막판에 대두된 회담의 장애에 대해 아직 일본 측으로부터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고, 결국 문 대통령은 방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일 양국 정부는 도쿄 올림픽 계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양국 간 역사 현안에 대한 진전과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에 대해 의미있는 협의를 나누었다”면서도 “양측 간 협의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어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 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쿄 올림픽은 세계인의 평화 축제인 만큼, 일본이 올림픽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 선수단도 여러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간 쌓아온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하여 선전하고 건강하게 귀국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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