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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무모한 ‘도박’인가…영국, 19일 코로나 봉쇄령 ‘완전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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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9 14:43:17 수정 : 2021-07-19 14: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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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재택근무·실내외 모임 인원 제한 해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델타 변이’로 인해 하루 신규 확진자 5만명대…야당 등 “섣부른 결정” 비판
CNN “봉쇄령 해제 최대 수혜, 영국 경제 주축인 ‘환대 산업’에게 돌아갈 것”
“영국의 ‘규제 해제’ 여파로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 커질 전망”
19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영국에서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가 해제된 가운데 런던의 한 나이트클럽을 찾은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춤을 추며 환호하고 있다. 런던=AP연합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로 비상에 걸렸음에도 이른바 ‘코로나19 봉쇄령’을 완전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보리스 존슨 총리를 포함한 내각 인사가 잇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간데다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여전히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조치를 취한데 대해 사실상 ‘도박’을 감행한 것이라는 비판이 국내외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로 인해 영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우려 섞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의 통신사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은 19일 오전 0시(한국시간 19일 오전 8시)부터 코로나19와 관련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모두 해제했다.

 

이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 재택근무, 실내외 모임 인원 제한이 없어졌으며, 나이트클럽을 포함한 실내 업소에서 정상 영업이 가능해졌다.

 

다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된다.

 

존슨 총리는 규제 해제와 관련해 “만약 우리가 지금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추운 날씨로 바이러스가 우세해지는 가을, 겨울에 문을 열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며, 다만 우리는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 정치인과 전문가들은 섣부른 결정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실제로 영국은 최근 며칠 사이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며 인도네시아,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다. 누적 사망자는 1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방역 정책 수장인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이 지난 17일 확진된 것을 시작으로 내각 1인자인 존슨 총리, 2인자인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 각각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그림자내각 보건장관 조너선 애시워스는 BBC 방송에서 영국 정부가 무모하게 굴고 있다고 질타하고 “제대로 된 예방책 없는 재개에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닐 퍼거슨 교수는 영국에서 델타 변이가 통제를 벗어나면서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향해 가고 있으며, 심지어 하루 확진자 20만명 및 입원 환자 2000명에 달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CNN 방송은 이날 영국 정부의 규제 해제 방침을 존슨 총리의 “큰 도박”이라고 꼬집으면서, 이에 따른 최대 수혜는 영국 경제의 주축인 “환대 산업”에 돌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대 산업이란 관광, 호텔, 식음 등과 같은 분야를 뜻한다.

 

CNN은 영국에서 규제 해제의 여파로 확진자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먼 클라크 리딩대 교수는 “환대 산업은 사람 간 접촉과 모임에 의존하게 마련이며, 이는 감염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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