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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섹스 침대” “브레이킹 베드(Bed)” 환경을 생각한 도쿄올림픽 선수촌 침대에 쏟아진 조롱

입력 : 2021-07-19 14:00:00 수정 : 2021-07-19 14: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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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환경 생각해 골판지 프레임의 침대 제작”
美 폴 첼리모 선수 “도쿄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 쌓여”
미국 장거리 육상 선수 폴 첼리모 트위터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지구촌 선수들이 ‘골판지 침대’를 제공받으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데 ‘골판지’(종이) 소재의 1인용 침대가 휴식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올림픽 조직위는 환경을 생각한 소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인이 사용할 수 없게 하기 위해 이런 침대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논란은 미국의 장거리 육상 대표 선수 폴 첼리모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골판지 침대 사진’을 게재하면서 공론화했다.

 

첼리모 선수는 골판지 침대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있다며 “누군가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 침대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결승전을 앞두고 최악의 밤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그는 “내 침대가 무너지는 상황에 대비해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겠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 골판지 침대 사진과 폐박스 사진들을 나란히 올리며 ‘전·후’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첼리모 선수는 “도쿄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가 쌓여 간다”면서, 미국의 유명한 범죄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미국의 유명한 범죄 드라마)’를 패러디한 “‘브레이킹 베드(Breaking Bed)’ 시대로 가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프레임이 골판지로 된 도쿄올림픽 선수촌 침대. AP=연합뉴스

 

논란이 일자,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환경을 생각해 재활용이 가능한 골판지 침대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선수촌 침대는 폭 90㎝, 길이 210㎝의 골판지로 돼 있으며, 체중은 최대 약 200㎏까지 견딜 수 있다.

 

특히 조직위는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2명 이상이 함께 침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이런 모양으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리모 선수는 “선수들 간의 친밀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스포츠 경기 이외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한 사람의 체중만 견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육상 선수들의 몸무게가 비교적 작게 나가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장거리 달리기 선수라면 4명도 가능해서 문제는 없겠다”고 비아냥댔다.

 

한편 지난 18일 뉴욕포스트 등 일부 외신은 해당 침대 논란을 타전하며 선수들 간의 사적 접촉(스킨십이나 성관계 등)을 금지하기 위한 ‘안티 섹스(anti-sex, 성관계 방지) 침대’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선수촌에서 콘돔을 나눠주기 시작한 이후 올림픽 대회 때마다 주최 측은 전 세계 선수들에게 수십만개의 콘돔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위해 15만~16만개의 콘돔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이를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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