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언제부터 군 장병이 백신접종 사각지대가 될 정도로 대한민국이 허술하고 허접한 나라가 됐나”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해부대 집단감염 기사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여당이야 전국민재난지원금이라는 매표 표퓰리즘에 정신이 팔려있다지만 정부와 군 수뇌부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정신줄을 놓고 있던 것인가”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상식이 무너지는 일을 자주 경험했지만 이건 정도를 넘는 비상식적인 일이다. 한마디로 나라의 기본이 안 돼 있다”라면서 “싱식적인 일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 이건이 우리의 현주소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 무능이고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방역 사각지대로 불법체류자들을 꼽으면서 조속한 접종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40만명 정도 불법체류자들이 추정되는데, 7월 초 기준으로 757명 만이 백신접종을 받았다”라면서 “이 시간에도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우리 국민들과 뒤섞여 생활하고 있다. 이들 백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집단 감염 근원지가 될 지 모르는 커다란 사각지대를 안고 있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약탈 소요 사태를 언급하며 “장기간에 걸친 권력의 부정부패와 유권무죄로 인한 사회 전체의 도덕성 마비에 대한 불만이 이번에 폭발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우리에게 큰 교훈과 시사점을 준다”라며 “남아공 사태를 보고 586 운동권 정치 세력들과 문재인 정권은 느끼는게 없나. 운동권 세력의 부정부패 내로남불, 끊없는 무능행진과 포퓰리즘이 계속된다면 국민들은 위선과 무능을 단죄하는 촛불을 들고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 맨 앞에는 운동권 정치세력의 무능과 오판으로 졸지에 벼락 거지가 된 이 땅의 청년들이 설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야권 대권주자) 모두들 정권 교체라는 말만 소리 높여 외칠뿐 어떤 정권교체가 돼야 하는지, 어떤 선택이 더 나은 것인지에 대해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책임있게 고민하고 준비할 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프리카에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에서 부대원 약 82%가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 중 비교적 증세가 심한 환자는 1명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파병국 현지 보건당국 코로나19 유전자 증폭 검사 결과 19일 오전 8시까지 청해부대원 301명 중 확진자는 247명으로 전날 대비 179명 늘었다. 50명이 음성, 4명이 판정불가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증세가 심해 현지 병원에 입원한 인원은 16명으로 1명 늘었다. 추가 입원한 인원은 가벼운 어지러움 증세로 18일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증세가 심해 집중 관리되던 인원 3명 중 2명이 호전됐다. 이로써 집중 관리 인원은 1명으로 줄었다. 집중 관리할 환자가 많지 않아 에어 앰뷸런스가 아닌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로 이송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해당 국가와 긴밀히 협조해 청해부대원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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