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당진시에 있는 300가구 이상 아파트단지 대부분이 경비원들의 식사공간을 확보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식사공간이 없는 아파트 단지에 근무하는 경비원들은 화장실에서 밥솥·전자레인지 등 조리기구를 두고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센터장 이옥선)는 이같은 당진시 아파트 경비노동자 휴게공간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당진에 있는 300세대 이상 아파트를 전수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경비초소와 분리된 휴게공간이 있는 경우가 전체 43.6%에 불과했다. 별도의 휴게공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창고개조, 컨테이너 등 현실적으로 사용이 열악하고 불가능한 경우도 다수였다. 현실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는 경비초소와 휴게공간과의 거리가 지나치게 먼 경우, 휴게공간에 화장실·에어컨 등 기본적인 휴게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무더위에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휴게공간 설치 여부와 별도로 실제 식사하는 장소에 대한 조사에서는 25.6%만 휴게공간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74.4%의 경비원들은 근무하는 경비초소에서 식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비초소에는 별도의 싱크대 등 조리기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비위생적 환경에서 식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화장실에서 밥솥, 전자레인지 등 조리기구를 두고 식사를 하는 경우도 다수 확인됐다.
이옥선 센터장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경비노동자의 근무환경은 열악하고 대부분 습기가 많은 지하실에 휴게공간이라고 만들어져 있어 최저 이하 수준이라 충격적었다”며 “최소한의 노동자가 쉴 수 있는 휴게공간 제공을 위해 당진시와 입주자 대표회의 등이 협력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에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당진시와 당진시의회에 경비노동자 휴게공간 개선과 관련한 조례개정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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