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3차 유행 기간의 3분의 1 정도 지났지만, 확진자수는 60%를 넘었다. 정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방역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면 ‘짧고 굵게’ 유행을 하락세로 반전시키겠다는 구상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고강도 방역조치가 얼마나 이어질지 이번 주 확진자 추이가 중요해졌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4차 유행은 확진자가 600명대로 치솟은 6월23일을 시작점으로 본다. 그로부터 이날까지 27일이 됐는데, 누적 확진자는 국내, 해외를 합쳐 2만7310명이다.
3차 유행과 비교하면 확진자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 3차 유행은 지난해 11월13일을 시작으로 보는데, 27일 뒤인 12월9일까지 확진자는 1만1470명이었다. 4차 유행이 3차 유행보다 2배 이상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3차 유행 전체 확진자와 비교해도 규모가 작지 않다. 3차 유행 때는 69일간 4만5569명이 발생했다. 4차 유행은 이제 3차 유행의 3분의 1 기간을 조금 지났지만, 확진자는 60%에 도달했다.
코로나19의 빠른 전파 속도에 방역 당국은 강화된 방역 조치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면서 오후 6시 이후엔 3명 이상 모이지 못하도록 하는 사실상 ‘저녁 통금’에 가까운 조처를 내놨다. 비수도권에는 지난 15일 세종·전북·전남·경북 제외한 10개 지방자치단체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이날부터는 비수도권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4인까지만 모일 수 있게 통일했다.

생활치료센터 확충과 선별진료서 추가 운영, 코로나19 검사와 역학조사에 필요한 인력 확충도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날까지는 뚜렷한 하락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발생 주간 일평균 환자는 수도권 거리두기 시작일인 12일 1141명에서 14일 1256명, 16일 1337명, 이날 1387명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지난주(11∼17일) 1.32로, 전주 1.24보다 더 상승했다. 유행 확산세가 더 거세졌다는 의미다.
이날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52명으로, 일요일 발생 기준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국내 발생 1208명 중 비수도권이 4차 유행 시작 후 가장 높은 32.9%를 나타내는 등 각종 기록도 양산되는 모습이다.

방역 당국은 이번주를 고비로 보고 있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수도권 등의 고강도 조치 연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등의 고통과 반발이 극심해 정부 부담이 적지 않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4차 유행은 일상생활에서 가족, 지인 또는 모르는 사람을 통해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며 “효과적인 유행 차단을 위해 최대한 만나는 사람을 줄이고, 약속과 모임, 여행과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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