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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환자, 코로나에 걸리면 중증으로 악화?…“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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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9 09:42:23 수정 : 2021-07-19 09: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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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작년 1~5월 코로나 확진자 7590명 중 천식환자 218명 분석
“천식 유무‧중증도‧천식 치료제 사용 여부 등 코로나19와 유의미한 영향 없어”
“천식환자, 일반 인구보다 코로나 감염 시 예후 특별히 안 좋다는 근거 부족”
게티이미지뱅크

 

호흡곤란이나 기침, 거친 숨소리 등의 증상이 반복적,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천식’(asthma).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으로 악화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는 잘못된 속설이 퍼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천식 유무와 중증도는 물론 천식 치료제 사용 여부 등 모두 코로나19 감염 후 증상 악화 등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박혜정 교수 연구팀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5월 확진자 7590명 중 천식 환자 218명(2.9%)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천식은 기침,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증상, 가슴 답답함, 호흡 곤란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를 투여해 치료한다.

 

이번 연구에서 애초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를 보정하기 전에는 천식이 코로나19 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변수를 보정하자 천식 유무는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률, 중환자실 입실, 입원 기간과 의료비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식을 앓지 않은 코로나19 환자 대비 천식을 앓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 및 중환자실 입실 비율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입원 기간과 의료 비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 교수는 “여러 변수를 보정해보면 천식 환자가 일반 인구보다 코로나19 감염 시 예후가 특별히 안 좋다는 근거는 부족하다”며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천식 환자들이 쓰는 흡입제 역시 코로나19 예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갑작스럽게 약제 사용을 중단하는 건 오히려 천식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호흡기 분야 국제학술지인 ‘유럽호흡기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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