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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로 얼룩진 與경선… '장애인 차별'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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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9 06:00:00 수정 : 2021-07-19 02: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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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흑색선전 등 말싸움만 가열
이재명 뺀 ‘군필 원팀’ 출처불명 포스터
이재명 ‘전환적 공정성장’ 첫 공약 발표
정세균 “대운하서 바뀐 4대강 떠올라”

경기도 유관단체 ‘텔레그램 선거운동’
이낙연측 “MB 국정원 댓글공작 연상”
이재명 “직위해제 조처한 것으로 알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이 각 후보 진영의 네거티브와 마타도어(흑색선전)로 얼룩져 정책 검증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정책은 없고 ‘생태탕’만 남았다는 조롱에 빗대 이번 경선은 ‘바지’와 ‘스캔들’, ‘적장자’만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 이재명 경선 후보가 장애 판정을 받아 군 복무를 못 한 점을 겨냥해 ‘군필 원팀’이라는 출처 불명의 홍보물이 등장하자 ‘장애인 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등 경선 과정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 후보는 18일 온라인 첫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전환적 공정성장’을 제1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정세균 후보 등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與 경선판에 등장한 ‘장애인 차별’ 논란

 

이 후보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첫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전환적 공정성장은 공정성 확보를 통해 성장 토대를 재구축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하면서 “기본소득 내용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세부적인 정책을 지금 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 “대운하가 안 된다고 하자 4대강으로 비켜 간 과거가 연상됐다”며 직격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7년 ‘한반도 대운하’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반대에 부딪혀 ‘4대강 정비사업’으로 바꿔 추진한 점을 빗대 비판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화상 플랫폼 ‘줌(Zoom)’을 이용한 비대면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이 후보는 또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왼팔 소매를 걷어 올려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초등학교 졸업 후 다니던 공장에서 기계에 눌려 장애 판정을 받은 그 팔이다. 당시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치료를 받지 못했고, 결국 팔이 곧게 펴지지 않아 군 복무를 면제받았다. 그런데 이를 겨냥, ‘군필 원팀’이라는 홍보물이 SNS를 통해 확산했다. 이 후보를 겨냥한 흑색선전인 셈이다.

 

해당 홍보물은 김두관 후보가 SNS에 ‘비열한 마타도어’라고 소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군 복무를 한 이낙연, 정 후보, 김 후보, 박용진 후보가 나란히 서서 주먹을 들어 올린 합성 사진 아래 ‘정책은 경쟁해도 안보는 하나’라고 적혀 있다. 이밖에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제목의 홍보물은 이재명 후보를 ‘미필야당’ 인사로 분류했다.

 

김두관 후보는 “비열한 마타도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도 “장애의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 준 말씀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정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이러지 말자. 마타도어가 돼선 안 된다”고 했고, 박 후보 측은 “대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좋은 정책을 만드는 일에 더 힘쓰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7일 전북 군산 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을 찾아 청소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군산=연합뉴스

◆바지, 호위무사…갈수록 심해지는 ‘말 전쟁’

 

각 경선 주자 측이 주고받는 말 폭탄의 강도는 갈수록 세지고 있다. 경기도 공직 유관단체 임원이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낙연 후보 측 오영훈 의원은 논평을 통해 “이명박정부 국정원의 댓글 공작을 연상시킨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는 “도 유관단체이지만, 사단법인이다. 문제의 임원은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화상 정책발표에서 “해당 임원을 직위해제 조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정 후보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미래경제캠프 출범식’에서 이광재 의원과 함께 참석해 “순도가 가장 높은 민주당원은 이광재와 정세균뿐”이라고 했다가 때아닌 ‘혈통 논란’을 불러왔다. 대선 후보 선출을 특정 정파를 위한 ‘왕세자’ 선출로 생각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재명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 “5·18 학살 옹호한 사람도 있지 않나”, “박정희 찬양한 분도 있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낙연 후보를 겨눈 것으로 해석됐다. 동아일보 기자 재직 시절 그런 취지 글을 쓰고, 전남지사 시절엔 박정희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철회한 전례가 있다. 이낙연 후보 측은 “터무니없는 왜곡이요, 거짓 주장”이라면서 “왜곡 날조 네거티브 공세는 사이다가 아니라 독극물”이라고 받아쳤다. 이낙연 후보 측 정운현 공보단장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호위무사로 묘사했다가 강한 반발을 샀고, 5일 방송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했다가 추후 사과하는 일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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