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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자 옷태 참 좋네, 게다가 같은 동네” 중고거래 사진 공유 후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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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8 17:03:06 수정 : 2021-07-19 18: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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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누리꾼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일반인 여성의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몸매 품평을 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무짝에도 쓸 데 없는 여자옷을 살까봐요’란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사진 속 여성이 입던 옷을 판매하기 위해 중고거래 사이트에 착용 모습을 올려둔 것으로 몸에 붙는 티셔츠와 짧은 치마를 입은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작성자는 “요즘 많이들 하는 중고거래를 한번씩 들여다 본다”며 “딱히 뭐가 필요해서는 아닌데 보다가 충동구매한 경험도 두어번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함께 올린 사진 속 당사자에 대한 평가를 시작하며 “어제 아무 생각 없이 클릭했는데 처자 옷태가 참 좋다”며 “더군다나 같은 동네”라고 전하며 “아주 검소한 처자인가 보다. 올려 놓은 옷들이 거의 5000원에서 만원 사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쓸 데도 없는 옷을 사볼까 망설여진다”면서도 “어떤 처자인지 궁금해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얼굴 안 나오는데 이 정도 사진은 문제 없겠죠?”라며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거래 후기 기다리겠다”, “혹할 외모다” 등 작성자의 구매 의사에 동조하는 의견을 표했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을 확인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작성자가 모르는 여성의 사진을 공유하며 평가한 행동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본인 여자친구나 딸한테 중년 남성이 그런다고 상상해보시면 쿨하게 농담이라는 소리 못 하실 것”, “딸 키우는 입장으로 진짜 역겹다. 본인이 하시는 행동이 명백한 성희롱임을 인지하시고 제발 부끄러움을 알아라”, “중고거래 어플 들어가서 이런 거 보는 거냐. 컬처쇼크다. 여자 분들 소름 돋을 것”, “피해자가 나라고 생각하니 너무 화나고 수치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작성자는 “옷태가 좋다는 게 성희롱이라는 걸 오늘에야 알게 됐다”며 “성추행 범죄를 목격했으면 신고하면 된다”고 적반하장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해당 게시글은 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공유되며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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