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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전통시장 침수 '인재' 가능성… 담당 공무원 대기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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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9 02:00:00 수정 : 2021-07-18 13: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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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특별감찰 착수… 민·형사상 대응 준비
지난 6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전북 익산시 중앙동 중앙시장 내 한 미용실 주인이 물에 젖은 집기류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전북 익산시 중앙동 일대 전통시장 두 곳에서 발생한 침수 원인으로 인근에서 진행 중인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이 지목됐다. 작업에 사용 중이던 자재들이 집중호우에 쓸려 하수 관로를 막는 바람에 배수에 지장을 초래해 일대가 침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익산시는 정확한 침수피해 원인과 관리·감독 등 책임 규명을 위해 담당 공무원들을 대기발령 조처하고 특별감찰에 착수했다. 또 자문 변호사 5명을 통해 피해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공사업체에 대해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을 준비 중이다.

 

18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6일과 8일 두 차례 피해가 발생한 중앙동 중앙·매일시장 일대 상가 침수 원인은 인근 평화·남중동 지역에서 진행 중인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정현율 익산시장은 최근 피해 주민 설명회를 통해 악취방지 덮개 등에 부유물이 얽혀 배수에 지장을 조래하고 정비사업에 쓰던 자재 등이 하수관로를 막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시공사도 사고 경위서를 통해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일부 구간에서 배수가 안 돼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침수 피해 원인조사에 나서 피해지역에서 약 350m 떨어진 하수관로 2곳에 공사용 자재인 PVC 재질의 프로파일이 엉켜 우수박스를 막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부유물을 모두 제거하고 악취방지용 덮개 맨홀 18개를 곧바로 교체했다. 익산시는 2019년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평화동, 남중동, 창인동 일원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비굴착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익산시는 침수 피해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상하수도사업단장, 전 하수도과장, 하수관리계장 등 3명을 대기발령 조처하고 특별감찰에 돌입했다. 관리·감독 소홀 여부가 드러날 경우 엄중히 문책할 방침이다. 공사 업체에 대해서도 노후 하수관로 정비공사 현장의 안전조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해 과실이 드러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익산시는 침수 피해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수해 이후 민관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정밀조사에 돌입했다. 조사단에는 함경수 익산시 감사위원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 4명과 전문가 3명, 시의원, 자문 변호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시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히 조사할 방침”이라며 “특히 공사 현장 관리·감독 준수 여부를 철저히 파악하고 같은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6일 익산지역에는 최고 104㎜의 폭우가 쏟아져 중앙·매일시장 일대 상가 200여 곳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이틀 뒤인 8일 새벽에도 41㎜가량의 집중호우가 내려 상가 150여 곳이 또다시 물에 잠겼다. 상인들은 하수도 역류를 수해 원인으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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