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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공사 망언·이순신 현수막·군함도… 한·일, 올림픽 앞두고 난타전 격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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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8 11:30:00 수정 : 2021-07-18 1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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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대변인 ‘공사 망언’에 “상세한 내용 모르겠다”
IOC 욱일기 금지 약속에 ‘이순신 현수막’ 교체 봉합
日, 유네스코의 ‘군함도 설명 미흡’ 지적에 반론 방침
외무성→자위대→ 방위성 독도 도발…평화제전 퇴색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일 난타전이 오히려 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회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일본 내부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림픽을 계기로  양국의 대립이 심화하면서 평화제전이라는 대회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일본 공사의 ‘마스터베이션’ 망언

 

일본 정부는 18일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대해 ’마스터베이션(자위)’이라고 폄훼한 것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17일 홋카이도(北海道) 방문 중 취재진에 “사안의 상세한 내용은 모르겠다”며 “주한대사가 공사에게 엄중 주의를 줬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말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15∼21일 일정으로 과테말라, 자메이카 등 중미·카리브해 지역 국가를 순방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에 대해 ‘마스터베이션’ 망언을 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초치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일본 각 매체는 사안의 엽기성을 감안한 듯 소마 공사 발언을 신중히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소마 공사 발언이 일으킨 파문을 사실 위주로 전하면서 “일본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일·한 관계를 둘러싼 대화를 하면서 문 대통령이 독씨름(獨相撲·다른 사람은 열의가 없는데 혼자서만 설치는 일)을 학 있다는 취지이었다고 전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주한일본대사관 측이 보도된 소마 공사의 발언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했지만 문 대통령 개인을 겨냥해서 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사실을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특히 도쿄올림픽을 계기의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일본 측이 응하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소마 총괄공사의 발언을 활용해 외교적 주도권을 잡고자 하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욱일기 규제 약속에 충문공 현수막 철거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숙소 외벽에 설치해 일본 우익이 발끈했던 ‘충무공 이순신 현수막은’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약속을 받고  철거했다.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한국선수단 거주동에 태극기와 함께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연상케 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에게 올린 장계(狀啓)에서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舜臣不死·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전쟁터로 향해 명량대첩을 거뒀다.

 

일본 매체가 한국 선수단이 이순신 장군이라는 반일(反日) 상징을 앞세우고 있다고 보도하자 일본 우익이 강력히 반발했다. 극우 단체 관계자는 16일 한국 선수촌 앞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旭日旗)를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본 경찰은 제지하지 않았다.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선수단 거주동에 태극기와 함께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연상케하는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현수막이 걸리자(왼쪽) 16일 일본 극우단체 관계자가 글귀 반대편에서 욱일기를 들고 채 시위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가토 관방장관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선수촌 관리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적절히 대응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압박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대회조직위원장은 17일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건 삼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파장이 커지자 IOC는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찾아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고, 서신으로도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는 전투에 참여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기에 IOC 헌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대한체육회는 이에 IOC에 현수막 문구와 우리 입장을 설명하면서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IOC는 모든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하기로 약속했고, 체육회는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대한체육회는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IOC 약속에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내리고 ‘범 내려온다'라는 현수막을 새로 설치했다.

 

◆한민족 강제노동 왜곡 반성않고 독도 도발 강화

 

일제 강점기 한민족의 강제노동 실태를 왜곡한 도쿄 신주쿠의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둘러싼 갈등도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산업유산정보센터가 가혹한 조건에서 노동을 강요당한 조선인의 현실 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문안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교도통신이 18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16일 시작돼 이달 31일까지 예정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활용한 관련 설명을 ‘성실하게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한민족의 강제동원 피해 왜곡 전시관인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가 일반관람을 시작한 지난해 6월 관람현황을 문의하기 위해 센터 측에 접근하자 경비원들이 문을 닫으며 사진촬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제스처를 하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도 등 소위 메이지(明治)일본의 산업혁명유산 23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본인 의사에 반해 연행돼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을 강요당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설명의 전시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희생자를 기억하고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보여주는 시설로 지난해 6월 공식 개장한 산업유산정보센터는 한민족에 대한 차별이나 강제노동을 오히려 부정하는 전시 위주로 구성됐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시정을 요구해 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달 산업유산정보센터에 대한 방문 조사 등을 통해 지난 12일 일본이 과거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에 강하게 유감을 표명하는 결정문안 초안을 작성해 공개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주재로 열린 각료 회의에서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백서를 채택했다.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감부(합참 격)는 앞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을 홍보하는 영어·프랑스어·일본어 동영상에서 동해의 독도 위치에 ‘다케시마(죽도에 대한 일본식 표현) 영토분쟁’이라는 표현을 삽입해 한국 정부가 항의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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