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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수 위한 도시락 공수에… “후쿠시마 주민 마음 짓밟는 행위” 시비 건 日

입력 : 2021-07-18 10:30:00 수정 : 2021-07-18 20: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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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도쿄 선수촌 인근 급식지원센터 운영… 후쿠시마산 우려 음식 자제하도록 당부
간사이전력 미하마 원전 3호기. 도쿄 교도=연합뉴스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에게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먹지 말라고 당부한 것을 두고 불쾌감을 나타낸 일본 반응이 나왔다.

 

17일 요미우리신문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식당에서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섭취하지 않도록 대한체육회가 지도하는 것을 놓고 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 “트집을 잡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올림픽위원회에 해당하는 대한체육회가 방사성 물질에 의한 오염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선수촌 식당을 이용할 경우 후쿠시마산 등의 식재료를 먹지 말라고 주의토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후쿠시마산 등의 농수산물이 방사성 물질 검사를 거쳐 안전한 것만 출하되고 대회 조직위가 검사 수치까지 공개하며 안전성을 설명하고 있지만, 한국 측은 오염 위험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요미우리는 대한체육회가 선수촌 인근 호텔에 급식지원센터를 개설하고, 원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기로 한 것을 언급했다. 이어 “한국은 과거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영양 관리 등을 위해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했다”며 “이번에는 방사성 물질 대책을 이유로 내세워 한국에서 가져온 식자재 등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측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자민당 외교부회를 이끄는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참의원 의원은 요미우리에 “(선수촌에 공급하는) 식재료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며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는 견해를 밝혔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일주일여 앞둔 15일 헬기를 타고 상공에서 바라본 올림픽 주경기장인 도쿄국립경기장 모습.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전 세계인의 입맛에 맞춘 약 700종의 메뉴가 제공되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식당은 메인 다이닝홀, 캐주얼 다이닝홀, 간이매점 등 세 구역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캐주얼 다이닝홀은 일식 위주의 코너로, 일본 전국의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서 식자재를 공급받아 음식을 제공할 계획인데, 이렇게 제공되는 음식에 따로 원산지는 표기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인근의 헨나호텔을 통째로 빌려 급식센터를 차려 선수들에게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캐주얼 다이닝홀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치용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장은 지난 16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TBS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에 출연해 도쿄올림픽 선수촌 안으로 외부 음식을 들이는 것이 금지돼 대표 선수들이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사용한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다며 “급식센터에서 간식 등을 준비해 지원하고, 선수촌 음식을 못 먹는 선수들이 나올 경우 도시락을 만들어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한테는 회 등 후쿠시마산 음식으로써 걱정스러운 음식은 안 먹는 방향으로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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