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파병 중인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대원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집단 의심 증상이 나타났지만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군 당국의 총체적 방역 불감증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18일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문무대왕함에서 결과를 통보받은 승조원 101명 중 6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최초 확진자가 확인된 지난 15일(집계일 기준) 이후 누적 확진자는 사흘 만에 모두 68명으로 늘었다.
합참은 “현지 보건당국에 의뢰한 승조원 300여명에 대한 PCR 전수검사 중 101명의 결과를 통보받았다”면서 “기존 확진자 7명을 포함해 68명이 양성, 33명이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101명 통보 대상자 중 3분의 2가 확진자로 드러난 만큼 나머지 200명에 대한 PCR 검사에서도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청해부대 집단감염은 지난 10일 장병 41명이 감기 증세를 호소하는 등 집단 의심 증세가 나타났지만 간이검사만 실시되는 등 군 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군 당국은 지난 13일 샘플 검사에서 6명 전원이 확진 판정이 나온 뒤 이틀 후인 15일에야 장병 전원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시행했다. 아울러 청해부대 34진의 경우 백신 접종 개시 전인 2월 초 출항한 상태였지만 백신 수송 계획을 세우지 않는 등 집단감염 가능성을 낮게 본 것 역시 문제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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