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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인 파키스탄에서도 폭탄 테러 대상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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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7 09:57:11 수정 : 2021-07-17 09: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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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9명 사망 버스 사고 원인 계속 말 바꾸는 파키스탄
초동 조사 않고 ‘테러’, ‘기계 결함’, ‘테러 연관’으로 말 바꿔
중국 총리 “범인 처벌” 요구하자 파키스탄 총리 “처벌 약속”

중국이 우방인 파키스탄에서 폭탄 테러의 목표가 되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 등을 통해 세계 각국에 영향력을 키우고 있지만, 주민들로부터는 테러의 대상이 될 정도로 반감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고위관리와 언론 등은 지난 14일 파키스탄 북부에서 중국인 근로자 9명 등 13명이 숨진 버스 사고가 폭탄 테러와 관련됐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 돈(Dawn)은 파키스탄 북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 어퍼 코히스탄 지역 다수댐 수력 발전소로 이동하던 두 대의 버스가 교통이 통제된 도로에 들어섰을 때 다른 차량 한대가 이 사이로 이동해 앞에 있던 버스를 들이받았다고 전했다. 이 차에는 자살 폭탄 테러범이 타고 있었는데, 기폭 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켜 제대로 폭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뒤에 있던 버스가 앞차가 충돌하는 것으로 보고 갑자기 방향을 바꾸려 하는 과정에서 버스가 중심을 잃고 계곡으로 굴러 떨어졌다고 돈은 밝혔다.

 

폭탄 테러범의 공격이 있었고, 오작동으로 폭발은 실패했지만, 이를 피하려던 다른 버스의 승객들이 참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파키스탄의 우방이자 주요 투자국이다. 중국은 파키스탄에서 650억달러 투자해 중국 서부를 아라비아해 항구인 과다르와 연결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중국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파키스탄 내에서 인식은 좋지 않다. 발루치스탄의 반군들은 평소 파키스탄 정부와 외국 등이 지역 재원을 착취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4월 파키스탄 탈레반이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퀘타의 한 호텔에서 폭탄 테러를 자행해 4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다. 해당 호텔에는 당시 파키스탄 주재 농롱 중국대사가 투숙하고 있었다. 테러 발생 때는 현장에 없었다.

 

특히 파키스탄이 사고 발생 후 계속 말을 바꿔 이번 발표 역시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사고 발생 초기 정확한 조사도 없이 테러 관련성을 언급했다.

 

해당 지역의 경찰 간부는 사고 현장으로 가면서 “사보타주(의도적 테러행위)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관리들 역시 “버스가 폭발 당한 것을 확인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시간이 흐른 뒤 파키스탄 외교부는 “기계 결함으로 가스가 누출돼 버스가 폭발을 일으킨 후 도로를 이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이 사고라는 파키스탄 입장을 믿지 못한 채 “공동 조사”하자며 압박을 하자 금세 파키스탄은 “폭탄 테러”로 입장을 바꿨다.

 

초동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테러 가능성을 언급한 뒤 사고로 말을 바꾼 후 다시 “폭탄 테러 연관”으로 결론을 내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을 중국도 인지했는지, 리커창 중국 총리는 사고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중국인 근로자 9명이 숨진 버스 테러 공격의 범인을 처벌하라고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에게 요구했다.

 

리 총리는 지난 16일 칸 총리와의 통화에서 “파키스탄은 모든 필요한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밝혀 범인을 처벌해야 한다”며 “파키스탄이 중국인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실질적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칸 총리는 전력을 다해 이번 테러의 진상을 조사하고 범인을 처벌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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