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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선수촌 이순신 장군 패러디 현수막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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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7 01:04:48 수정 : 2021-07-17 01: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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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 선수촌의 한국 선수단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문구가 걸려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내건 이순신 장군의 말을 패러디한 현수막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극우 세력이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현수막 철거 시위를 벌이고 나서는 등 한일 감정이 더욱 악화할 조짐이다. 

 

체육회는 지난 13일 공식 개장한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해 우리 선수들이 머무는 층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한글 현수막을 걸었다. 

 

이 문구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맞서 조선을 구한 이순신 장군의 장계를 패러디한 것이었다. 이 장군은 ‘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尙有十二 舜臣不死)’라는 글을 선조에게 올리고 명량대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한 일본 신문이 이를 정치적인 메시지로 해석해 ‘반일 현수막’이라고 낙인을 찍자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급기야 일본 극우 정당인 일본국민당 관계자들이 16일 올림픽 선수촌 한국 거주동 앞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들고 기습 시위를 펼치는 일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 사안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대응 등을 묻는 말에 “선수촌 관리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적절히 대응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도쿄 대회의 모든 참가자가 올림픽·패럴림픽 정신에 따라 행동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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