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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적통 논쟁 좀 서글프다… 현대 민주주의에 안 맞아"

입력 : 2021-07-16 21:05:04 수정 : 2021-07-16 21:05:03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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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오후 열린 온라인 2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당내 주자들이 앞 다퉈 ‘친문 적통’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서글프다”고 말했다. 적통을 따지는 것은 보통 왕세자를 정할 때 나오는 현상인데 현대 민주주의에서 이런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아울러 네거티브 공방이 격해져 민주당 후보들이 적정 수위 이상 다치는 것이 전체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각 후보들이 이른바 ‘팀킬’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화상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당원은 누구나 민주당 대표가 될 자격이 있다”면서 “‘통’은 왕세자 정할 때 나온 이야기인데 적통 논쟁을 보면 좀 서글프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왕세자 정할 때 왕비의 자식이냐, 궁녀의 자식이냐, 아니면 민가의 종의 자식이냐, 이런 걸 따졌는데 (현대에) 피를 따진다? 현대의 민주주의에 안 맞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저는 당원의 한 사람일 뿐이고 실제 중심에 있진 못한 사람이었다. 가능하면 국민 주권주의, 당원 중심 정당 취지에서 벗어나는 말씀들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후보들 간의 네거티브 공방 양상이 사실관계(팩트)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영남 역차별’ 발언 공세나 ‘가족 검증을 피하려고 윤석열 가족을 방어한다’는 주장을 놓고 “이건 팀킬”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의혹에 대해 ‘가급적 검증은 후보자 본인 문제로 제한해야 한다’고 발언했던 취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부인도 당연히 검증해야 하는데, 결혼 전 직업이 뭐니, 사생활이 뭐니 하는 문제는 당사자 간 문제일 수 있고 공무수행과도 관계없다. 그런 사람이랑은 결혼하지 말라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결혼 전 내밀한 사생활 부분은 너무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이다’ 모드로 전환한 데 대해선 “도를 넘는 부분에 대해 제지하지 않으면 (제가) 통째로 깨질 수 있어서 선은 지켜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선 “지지율은 잠깐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는데 결국 큰 흐름이 결정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017년 대선경선 당시 경험을 떠올리며 “지지율이 2∼3% 하다가 갤럽 기준 18%로 오르고 문재인 당시 후보와 3∼4%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나니 갑자기 가슴이 벌렁벌렁하며 ‘제쳐봐야겠다’ 오버하다가 아주 안 좋은 상황이 됐다”고도 언급했다.

 

이 지사는 기업의 상속세 완화 주장에 대해 “사회적 대토론을 해봤으면 좋겠다”며 “차라리 자산이득세 등 자산에 부과되는 세금을 더 걷고, 상속하는 부분을 내버려 두면 편법 상속이 줄고 오히려 세수는 더 많이 걷힐 것 같다”고 제안했다. 또 “징병제를 유지해 군대는 반드시 가되 원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직장으로써 선택해서 갈 수 있게 하자”며 선택적 모병제를 주장했다.

 

당 지도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송영길 대표는 매우 훌륭한 리더십을 갖고 있고, 평소 아주 존경하는 형님”이라며 “제가 후보가 되면 (지방) 선거나 이런 거는 전부 다 당에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민생 현안은 과감히 날치기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최대한 노력하고 안 되면 강행처리를 해야지, 끝까지 안 해버리면 그게 오히려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많은 사람이 보는 데서 날치기가 뭐냐, 품위가 있어야지’ 하는 지적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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