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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접대부 노래주점發 집단감염… 민원 제기됐지만 “바쁘다” 늑장 대응

입력 : 2021-07-16 22:00:00 수정 : 2021-07-16 17: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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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성 4개 업소별로 돌려 감염병 확산 / 진술 제대로 하지 않아 역학조사 어려움
진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노래주점이 밤 10시 이후 영업중단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20일 새벽 3시 57분에 불을 켜 놓고 있다. 뉴스1

 

경남 진주시에서 베트남 노래주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가운데 방역당국 안일한 조치가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진주에서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베트남 노래주점 관련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확진자와 주점 관계자들이 진술을 제대로 하지 않아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문제의 베트남 노래주점 인근 상인과 제보자에 따르면 확진자가 발생한 진주시 평거동 소재 A업소는 지난 2월부터 당시 거리두기 방역수칙에 따라 밤 10시 이후는 영업을 할 수 없는데도 장사를 했다.

 

또 당시는 5인 이상 집합금지였지만 이를 무시하고 장사를 해 인근 상인·주민들이 시에 민원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시는 이 업소를 단속했지만 과태료 부과 등이 아닌 해산 등 형식적 단속만 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A업소 실제 대표는 확진자가 발생하자 12일부터 운영을 하지 않았는데 A업소 대표가 운영하는 나머지 3개 업소는 13일에도 장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업소 대표는 총 4개의 베트남 노래주점을 운영하면서 20~40명의 여성종업원을 업소별로 돌린 것으로 알려져 감염병 확산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미 A업소와 나머지 3개 업소 등 총 4개 업소가 같은 사람이 운영하는 것도 알았지만 A업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나머지 업소의 영업을 막지 않았다.

 

시는 뒤늦게 16일 오전에야 이들 노래주점을 5일부터 13일까지 방문자를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파악 중이다.

 

베트남 노래주점에서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민원이 제기됐지만 방역당국은 안일하게 대응한 것으로 앞서 지난 3월 13일 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베트남 노래주점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민원인 밤 10시 이후 영업정지에도 불구하고 장사를 하고 있으며, 불법체류자가 많아 검사도 제대로 받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장사를 하는데도 단속을 하지 않고 있어 심각한 사태가 올 것이라고 암시했다.

 

민원인이 방역당국에 단속을 요구하자 “다른 코로나19 발생 때문에 바쁘다”고 답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 민원인은 지난 3월 진주시에 이 노래주점 단속을 요구했지만 시는 “목욕탕발 코로나19 확진으로 바빠서 확인이 힘들다. 이와 관련해 민원이 많다”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지역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방역수칙 위반에도 불구하고 솜방망이 행정조치 등 방역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이번 베트남 노래주점 관련 확진자 발생을 부추기고 늑장 대처가 확진자 폭증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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