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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는 아직…’ 선수촌 응원 현수막에 뿔난 日 언론 “반일영웅 이순신 연상 불쾌 메시지”

입력 : 2021-07-17 05:00:00 수정 : 2021-07-17 10: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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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 거주동에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현수막 내걸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0 도쿄올림픽’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도쿄 현지 선수촌 내 한국 숙소동에 내걸린 현수막 문구를 두고 일본 언론들이 반일(反日) 혹은 전시(戰時) 메시지라며 맹폭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이 머무는 도쿄 주오(中央)구 하루미(晴海) 지역 한국 선수단 거주동 3층 창가에 태극기와 함께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에 도쿄스포츠는 16일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불쾌한 전시(戰時) 메시지를 담은 반일 현수막을 내걸었다’는 제하의 기사를 타전했다.

 

해당 매체는 “임진왜란 때 조선의 바다를 지킨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말을 조상에 바친 뒤 전쟁터로 향했다”라면서 “선수촌에 입촌한 대한체육회 관계자가 국가대표 선수들을 북돋우기 위해 이 문구를 응용한 현수막을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순신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7∼1598)의 조선 출병에 저항한 ‘반일 영웅’으로 한국에서 신격화된 존재”라면서 “그런 반일의 상징을 내세우며 일본과 조선 간 전쟁 관련 용어를 선수촌에 내걸어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두고 독도(일본명 다케시마) 표기와 욱일기 사용 등으로 갈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사는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서 50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일본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됐다.

 

현지인들은 한국 선수단이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선동하고 있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한국 선수단에 페널티를 부여해야 한다”, “한국은 올림픽에 참가할 자격이 없는 나라”라는 반응까지 나왔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그러자 해당 현수막을 제작한 대한체육회는 “일본에서 개최되는 대회인 만큼 특별한 메시지를 준비했다”면서 “선수들의 전의를 끌어올릴 만한 응원 문구를 찾다가 한 직원의 제안으로 해당 현수막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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