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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반대에도… 美 “면역 취약자에 부스터샷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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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6 16:00:00 수정 : 2021-07-16 14: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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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경험자, 암·백혈병 환자 등 대상
이스라엘, 부스터샷 돌입… “필요성 확인”
WHO “1차 접종조차 못 받은 이 많은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0대 소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며 아파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직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조차 받지 못한 사람이 많다”며 일부 국가의 자국민 상대 3차 추가 접종, 일명 ‘부스터샷(booster shot)’ 시도를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이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 대한 부스터샷의 필요성 검토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이미 이스라엘이 부스터샷을 시작한 가운데 미국까지 그 대열에 합류하면 WHO 등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부스터샷이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글로벌 표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오는 22일 회의를 열고 부스터샷의 임상적 고려사항에 관한 논의를 개시한다. 초점은 미국 성인의 2∼4%에게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 부스터샷을 실시하는 방안이다.

 

구체적으로 면역력이 억제된 사람,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 암 치료 환자, 류머티즘, 에이즈 바이러스(HIV) 및 백혈병 환자 등이 우선적인 부스터샷 대상자로 거론된다. 다만 민감한 사안인 부스터샷의 승인 요청 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방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만든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최근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속에 3차 접종, 부스터샷을 위한 당국 승인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2회차 접종 직후와 비교해 면역 수준이 5∼10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이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세계 각국 보건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부스터샷을 아래에 둬야 한다는 WHO의 입장과 배치된다. 최근 WHO는 “코로나19 백신이 아직 많은 국가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다”며 부스터샷을 고려 중인 일부 국가에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공급의 격차는 매우 고르지 못하고 불평등하다”며 “일부 국가는 다른 나라가 그들의 의료 종사자와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한 공급을 확보하기 전에 수백만 건의 부스터샷을 주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하지만 미국의 정책이 곧 글로벌 표준이 되는 현실 속에 미국이 부스터샷 시행에 돌입하는 경우 결국 백신 수급에 여유가 있는 국가들 모두 추가 접종 계획을 도입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세계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이스라엘은 이미 심장이식 후 면역 억제 치료를 받아온 환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개시했다. 역시 백신 접종 속도전을 펼쳐 온 영국도 오는 9월부터 70세 이상 고령층과 보건서비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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