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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유행 대통령 탓” 부시장 발언에 고개숙인 오세훈 “돌출발언 사과… 방역에 최우선 집중”

입력 : 2021-07-17 01:00:00 수정 : 2021-07-16 14: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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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유행으로 그 한계도 절감… 더욱 실효적인 방역 체계 마련해야” / “코로나19 상황이 위중한 만큼 당분간은 방역에 최우선 순위 두고 집중하겠다” / “방역은 과학인데 정치적 입장이나 판단 개입하면 왜곡될 수 있어”
16일 취임 100일을 맞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독감처럼 앞으로 계속 일상에 머무르는 상황에 대비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완전 종식보다는 풍토병, 독감처럼 잔존할 것이라 예견하는 만큼 중대본과 그 대비책을 철저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률적 규제와 격리 위주 방역에 치중했다”며 “더는 국민께 희생과 인내를 요청할 수 없고, 이번 4차 유행으로 그 한계도 절감했다. 더욱 실효적인 방역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8일 취임한 그는 “오늘 취임 100일을 맞았다”며 “지난 100일간 서울의미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서 완성 단계에 이르렀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위중한 만큼 당분간은 방역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취임 직후 ‘서울형 상생방역’을 제시했던 오 시장은 당분간 시의 독자적 방역 정책보다는 중앙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모든 실행은 중대본과 사전에 협의를 거치고, 합의에 이른 것만 시행하도록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며 “서울형으로 별도로 한 것은 거의 없는데 서울형 상생방역이 성공이냐 실패냐 이런 논쟁이 의미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가검사키트가 ‘조용한 전파’를 확산했을 가능성은 과학적 견지에 비춰 합리적이지 않다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방역에 성공한 나라들에선 자가검사키트를 얼마든지 사서 쓸 수 있고, 무료로 배부하는 나라도 있다. 자가검사키트는 코로나19 극복의 좋은 보조수단”이라며 “방역은 과학인데 정치적 입장이나 판단이 개입하면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 시장은 또 “정무부시장의 돌출발언에 대해서도 이 자리를 빌려 사과 말씀을 올리겠다”며 “소상공인 희생과 인내가 임계점에 도달한 와중에 정치적 공방까지 일고 있어 더욱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라는 상황에서 공직자가 이인삼각을 해야 할상대를 탓하는 것은 부적절한 언행이고 시민 여러분께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돼 강하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당이 추천한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중앙정부가 방역 실패 책임을 서울시에 떠넘긴다고 지난 14일 주장해 강한 비난을 받았다.

 

김 부시장은 ‘방역 실패의 책임이 모두에게 있다’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내로남불과 국민 편가르기 말고 백신 확보에 전념하는 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지름길”이라했다.

 

김 부시장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셧다운으로 국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한숨소리가 짙어지고 눈물이 마를 새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우리 국민의 자발적이고 수준 높은 시민정신 덕분에 가능했던 K방역을 정권의 치적으로 자화자찬 하다가 막상 정책 실패에 따른 4차 대유행에 대해서는 ‘모두의 책임’으로 과오를 나누고 있어 몹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적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우리가 방역에 실패한다면, 또는 방역 때문에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참석했다.

 

김 부시장은 “델타 변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데도 거리두기 완화, 소비진작 등 섣부른 방안을 내놓은 것은 누구인가”라며 “그동안 대통령은 무지와 무능도 모자라 ‘코로나 터널의 끝이 보인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다’,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면서 긴장의 끈마저 놓았을 때마다 대유행이 반복된 게 사실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각종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질병관리청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성급하게 방역을 풀면 안 된다고 수차례 경고했는데 청와대와 정부가 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가 과학방역이 아니라 내년 선거를 앞두고 경기부양을 내세운 정치방역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시장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서울시 방역책임론에 대해서는 “방역 실패 책임을 서울시장에게 떠넘기는 것은 대통령을 지키는 게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 더 이상 대통령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고백으로 들린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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