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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협박범, '몸캠피싱' 자금 세탁 관여도… 추가 실형 선고

입력 : 2021-07-16 11:00:00 수정 : 2021-07-16 11: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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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 등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협박범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죄자금 세탁에 가담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단순히 계좌 이체 역할만 맡은 인출책이라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금 출처를 알고 있는 등 적극적으로 자금 세탁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주진암 부장판사는 공갈·사기 혐의로 기소된 김모(32·여)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씨의 언니(35)는 징역 1년6개월을, 언니의 남편인 문모(41)씨는 징역 2년6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김씨 등은 2018년 7∼9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이체받은 돈을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로 바꾼 뒤 중국 거래소를 거쳐 조직이 관리하는 중국 계좌에 입금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세탁한 돈은 주로 보이스피싱 조직이 국내 피해자들에게 ‘몸캠피싱’ 수법을 이용해 빼앗은 돈으로 조사됐다. 몸캠피싱이란 원격으로 신체 노출을 유도한 뒤 이를 촬영한 동영상으로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범행 수법이다.

 

김씨 등이 자금 세탁에 관여한 사건 피해자는 28명으로, 피해 금액은 4억4000여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재판에서 “계좌 이체를 제외한 나머지 범죄에 가담하진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동생 김씨가 자금의 출처를 알고 있었던 점을 들어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단순 인출책이나 수거책 정도가 아니라 자금세탁을 통해 범죄수익을 외국으로 유출하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고인들이 일부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피해 회복을 위한 실질적 조치가 거의 되지 않았다”고 징역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김씨는 남편과 공모해 배우 하정우와 주진모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돼 지난 2월 징역 5년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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