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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청해부대 6명 코로나19 확진... 부대원 전원 공군 수송기로 조기 귀국한다

입력 : 2021-07-16 09:35:45 수정 : 2021-07-16 10:13:35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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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코로나19 확산 우려되면서 정부 발 빠른 대처 / 아프리카 해역 인접국 현지 공관 통해 공군 수송기 운항 협의 중
청해부대. 해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군 청해부대 34진 장병 전원을 확진 여부와 무관하게 공군 수송기에 태워 조기에 귀국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의 승조원 300여 명 모두 백신 접종하지 않은 상황에서 밀폐된 공간이 많고 환기시설이 연결돼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면서 정부가 발 빠른 조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청해부대 34진 부대장 김동래 대령은 전날 부대원 가족들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지를 전달했다.

 

김 대령은 공지에서 “다수의 확진자 발생(가능성)까지 고려해 현 부대장(본인)을 포함한 청해부대 34진 부대원 총원을 공군 수송기 편으로 국내 복귀시켜 부대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행 시기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준비 중”이라며 “잠정적으로 다음 주 중, 7월 19일부터 25일 사이에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문무대왕함이 머무르는 아프리카 해역 인접국의 현지 공관을 통해 공군 수송기 운항을 위해 필요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또 문무대왕함과 같은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KDX-Ⅱ·4400t)의 함장을 맡는 대령급 장교와 함정 운용을 위한 필수 인력을 구성, 현지로 파견해 문무대왕함을 한국까지 운항하도록 할 계획이다. 문무대왕함은 애초 지난달 출항한 35진 충무공이순신함과 8월 중순 임무를 교대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었다.

 

한편 투입되는 공군 수송기는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인 ‘KC-330’ 2대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전투기 급유는 물론 국외 재해·재난 때 국민 수송, 해외 파병부대 화물·병력 수송, 국제 평화유지 활동 지원 등의 임무 수행을 위해 2019년 1호기를 도입했고, 현재 4대를 운용 중이다.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로, 연료탱크와 후미의 급유 장치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여객기와 동일해 최대 300여 명의 인원과 47t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2600m이며, 최대 항속 거리는약 1만5320㎞다. 작년 7월에도 코로나19가 확산한 이라크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파견 근로자 290여 명의 특별수송을 위해 KC-330 2대가 활용된 바 있다.

 

앞서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 초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에 파병됐던 청해부대 34진 간부 중 1명이 전날 폐렴증세를 보여 후송됐고, 이후 해당 간부와의 접촉자 가운데 유증상자 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청해부대에서 다수의 감기 증상 환자가 발생해 지난 13일 6명에 대해 샘플검사를 실시한 결과 15일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됐다”며 “폐렴증세 환자는 14일 현지 병원으로 후송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올 초 파병된 청해부대 34진 장병 300여 명은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미접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정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함께 생활했던 만큼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해부대는 현재 승조원 가운데 유증상자를 분류해 함정 내에서 별도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이며, 전체 승조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현지 외교공관과도 협의 중이다.

 

폐렴증세를 보인 간부는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해당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확진자들에 대한 신속한 치료 및 확산방지 대책, 국내 복귀를 위한 수송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청해부대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아덴만과 중동 오만만 일대에서 선박보호 임무 등을 수행하는 해외파병 부대로 2009년 3월 처음 창설됐다. 특히 청해부대는 지난해 1월부터 정부의 ‘청해부대 파견지역 한시적 확대 결정’에 따라 오만만과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작전 범위를 넓혀 우리 국민과 선박의 보호 임무를 수행 중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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