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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학폭·성추행 추정 영상 속 여학생 사과문 게재

입력 : 2021-07-15 22:00:00 수정 : 2021-07-15 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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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맘카페선 유사 학폭 목격담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 상가 앞에서 촬영된 학교 폭력 추정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대낮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상가 앞에서 학교폭력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선 13일 국내의 한 SNS 오픈채팅방에는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3명과 여학생 2명 등 5명이 남학생 1명을 괴롭히는 듯한 동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에는 상가 1층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몸집이 큰 남학생 1명이 피해 남학생을 뒤에서 목을 조르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여학생 1명이 피해 학생에게 다가가 중요 부위를 만지고 나머지 학생 3명은 이런 행동을 말리는 대신 뒷짐을 지고 지켜봤다.

 

해당 영상은 일산동구의 한 상가지역 건물 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건너편에서 시민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촬영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당시 경찰에 “기절 놀이 장난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논란이 커지자 학교폭력 의심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러한 가운데 15일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여학생이 쓴 사과문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

 

한 페이스북 계정에는 “(앞서) 피해자가 저희 집 앞에서 담배를 피워서 시비가 붙었고, 제게 성적인 얘기를 한 것에 화가 나 뺨을 때리고 담배를 지진 일이 있었다”면서 “(그 일이 있고 나중에) 기절 놀이를 하게 됐는데 장난삼아 성기에 손을 갖다 댔다가 뗐다”는 등의 사건 경위 설명이 올라왔다.

 

또 피해자를 향해 “누나가 때리고 담배X 지지고 만진 것 미안해”라며 “다시 생각할수록 후회스럽고 창피하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도 게시됐다.

 

 

이와 관련 일산지역 맘카페에는 인근에서 지난달 말 비슷한 학교폭력 현장을 보고 신고했었다는 내용의 목격담이 올라와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다만 이번 사건과는 관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이 인터넷카페에는 ‘일산 학폭 2번째입니다. 제가 목격했고요, XX 학원가에서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지난달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학원가에서 청테이프로 한 학생이 결박된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실제로 지난달 28일 오후 10시쯤 일산동부경찰서 마두지구대에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해당 중학생들을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경찰이 출동하자 정류장에 남학생을 묶어둔 청테이프를 다른 남학생들이 풀었다고 한다. 이들 말고 다른 여학생 2명도 같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테이프로 결박을 당했던 남학생을 포함한 이들이 모두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짐짝 놀이’ 장난을 친 것”이라고 주장해 경찰은 현장에서 사건 처리를 하지 않고 그냥 철수했다.

 

한편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 학생을 불러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청원도 게재됐다.

 

자신도 중학생을 키우는 학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누가 봐도 집단 괴롭힘인 저 행동들이 도저히 장난이라고 여겨지지가 않는다”며 “일산 중학생 기절 게임이라고 불리는 집단 괴롭힘을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보복에 두려울 피해 학생이 장난이었다고 해 무마된다면 실제 폭행을 당하거나 성희롱을 당하는 다른 학생들은 더 밖으로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진짜 피해인지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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