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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 선택과목 세부통계 비공개… 수험생 ‘혼란’

입력 : 2021-07-19 06:00:00 수정 : 2021-07-18 20: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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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방침 발표
“공개 땐 비교육적 방법 과목 선택” 이유
학원가 “수준 파악 못해 시험 의미 없어”
사교육 업체들 분석 의존도 높아질 듯
사진=연합뉴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 이어 9월 시험에서도 선택과목별 세부통계 비공개 방침을 정했다. 현장에서는 수험생들이 선택과목을 전략적으로 고르려면 결국 사교육 업체 분석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9월 모의고사 신청자는 51만7234명에 달한다. 이번 모의고사는 수능원서 접수 전 마지막 평가원 주관 시험이다. 수험생들은 수능 원서접수 마지막 날인 9월3일까지 선택과목을 결정해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표는 수능 원서접수가 마무리된 이후인 9월30일 공개된다. 수험생이 수능 선택과목을 고른 후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오지만 평가원은 6월 시험과 마찬가지로 선택과목 관련 정보는 비공개하기로 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세부성적이 공개되면 전략적이고 비교육적인 방법으로 과목을 선택하게 될 우려가 있다”며 “이 경우 성적을 예측할 수 없게 되면서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비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학원가에선 문과·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학생 선택권이 늘어나 유·불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선택과목의 세부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이번 수능에서는 선택과목의 상대적 난도에 따라 표준점수를 보정한다. 학습 분량이 많고 상대적으로 어려운 선택과목에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높을 경우, 선택과목 점수를 보정하는 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가혹할 정도”라며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도 앞이 캄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원가에서는 선택과목 표준점수 공개가 없는 모의고사는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교육업체 관계자는 “자신의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시험을 꼭 봐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통합형 수능체제를 도입한 후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심화하자 후폭풍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가원이 비공개 방침을 정한 것은 선택과목에 따라 문·이과 유·불리 격차가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에 이를 감추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6월 모의평가에서 문·이과 통합형 수능의 주요 변수로 꼽히는 수학의 공통과목이 어렵게, 선택과목은 쉽게 출제돼 문·이과의 유·불리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평가원은 표준점수 공개를 고민해 왔다. 6월 모의고사가 치러진 이후 “선택과목별 표준편차나 등급 내 선택과목별 분포 등 세부사항 공개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지만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이 때문에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사교육 업계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수능 최저 등급 충족 기준이 있는 수시전형의 경우 자체 샘플을 갖고 있는 학원가의 분석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는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모의고사 당시 나타난 유·불리 윤곽 역시 학원가의 자체 표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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