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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끼고 보던 화제의 ‘그것’은 책가방 속 필수품 [밀착취재]

입력 : 2021-07-18 09:00:00 수정 : 2021-07-18 09: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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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은 변했지만 추억이 새록새록
볼거리 가득한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보물섬, 윙크, 챔프 등 1980~1990년 잡지만화의 전성시대를 보여주는 전시물이 설치되어 있다.

누구나 어린 시절 따끈한 방바닥에 엎드려 만화책장을 넘기며 낄낄대던 기억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만화책방으로 출근도장을 찍던 한때도 있었을 것이다. 만화는 우리의 학창시절과 함께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그래선지 어른들의 만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리 곱지만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시간이 흘러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며 추억을 만들어 간다. 보는 방식은 달라도 만화라는 공감대로 학창시절을 보내긴 마찬가지다. 엄마, 아빠에게는 즐거운 추억 소환을, 아이들에게는 재밌는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을 찾았다.

전시장 입구에 둘리 캐릭터가 세워져 있다.
한국만화의 변천사가 그려진 벽에 1920년대 멍텅구리 헛물켜기란 만화가 보이고 있다.
1960년대 만화방을 재현한 땡이네 만홧가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의 1층에는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만화영화상영관’이 있다. 대한민국의 만화 정보 및 박물관의 다양한 행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카페테리아와 전시물도 마련돼 있다. 만화영화상영관에서는 관람객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극장 개봉작 애니메이션을 다양하게 개봉하지만 현재는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운영이 제한돼 있다. 2층은 고(古)만화자료 2만점 이상, 만화도서 31만권 이상 보유한 국내 최대 만화 전문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을 찾은 엄마와 아이가 어린이만화, 명랑만화 등이 그려진 벽 앞을 지나고 있다.
2층에 위치한 국내 최대 만화 전문 도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만화책을 살펴보고 읽고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공을 던지며 외인구단 게임을 하고 있다.

박물관 3층 상설전시에서는 한국만화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1960년대 만화방을 재현한 땡이네 만홧가게와 1970년대 어린이만화, 명랑만화 그리고 1980~1990년 잡지만화의 전성시대를 보여주는 전시물로 지난 만화에 대한 추억들을 더듬을 수 있게 구성돼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에서는 오는 9월 4일부터 12일까지 ‘뉴노멀, 새로운 연결’이라는 주제로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열린다. 지난해 큰 호응을 받았던 웹툰 작가 랜선 팬미팅, 애니송 콘서트 등은 올해도 유튜브를 통해 진행되며, 웹툰 쇼케이스, 독립만화마켓 등 새로운 프로그램들도 이번 축제에서 선보인다.

3층 전시관에 조선시대 왕들의 모습을 그린 만화가 전시되어 있다.
만화비즈니스센터 만화 작가실에 입주한 장태산(69·본명 장태원) 작가가 웹툰에 연재중인 몽홀을 태블릿으로 그리고 있다.
만화비즈니스센터 만화 작가실에 입주한 장태산(69·본명 장태원) 작가가 웹툰에 연재 중인 몽홀을 태블릿으로 그리고 있다.

만화비즈니스센터 만화 작가실에 입주한 장태산(69·본명 장태원) 작가는 웹툰에 몽홀이란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문하생으로 들어와서 50년 동안 만화를 그렸어요. 만연필로 그리고 채색도 하고 주간지나 월간지 마감 시간을 지키려면 문하생도 많이 필요했어요. 얼마 전 젊은 작가들한테 태블릿으로 만화를 그리는 법을 배웠는데 한 1년 동안은 유리판 위에 그리려니 펜이 미끄러져 적응을 못 했어요. 지금은 매주 연재하는 웹툰도 혼자서 손쉽게 할 수 있어요.” 나를 기억해 주고 나의 만화를 추억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전히 펜을 놓을 수가 없다며 기력이 다하는 날까지 만화를 그릴 것이라고 말한다. 만화산업은 웹툰을 기반으로 성장해 부수 연계 상품을 포함해 총 1조원 규모에 육박하고 있다. 총 61개 웹툰 플랫폼에 등록된 만화 작가만 5000명이 넘어섰고, 웹툰 지망생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만화가들이 그린 만화컷이 벽에 걸려 있다.

휴가철과 계속되는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로 힘든 이때 오늘 하루 추억의 만화책과 웹툰으로 무더위를 이겨내는 건 어떨까요?


글, 사진=이재문 기자 m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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