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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팸족’을 잡아라… 반려동물 동반 탑승객 모시기 경쟁 [이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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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7 03:05:00 수정 : 2021-07-16 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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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견공 마케팅’

티웨이항공, 운송용기 직접 제작 판매
고객에게 ANF 사료·장난감 등 증정
진에어도 반려견 사료 증정 행사 진행
에어부산, 전용 티켓·무료항공권 도입
여름시즌 맞아 선물 이벤트도 준비 중
제주항공, 애견호텔과 제휴 숙박할인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동물을 동반한 여행객도 급증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늘어난 ‘펫팸족’(반려동물 동반가족) 마음을 잡기 위해 저마다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하며 올여름 ‘견공’ 모시기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려동물을 동반한 탑승객 숫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국내선 반려동물 탑승 건수(기내반입)는 1만747건으로 전년 대비 58% 껑충 뛰었다. 에어부산도 지난해 반려동물 탑승 건수가 8252마리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올해 들어 1분기에만 약 3000마리의 반려동물이 탑승해 올해 1만 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견공’ 모시기 나선 항공사들

항공사들은 반려동물의 이름이 인쇄된 전용 티켓을 발급하거나 간식이나 의류 증정, 허용 운송 무게 증량 등 다양한 ‘당근’을 내놓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2월부터 반려동물과 동반하는 승객에게 반려동물 이름을 기재한 전용 탑승권을 제공한다. 4월부터는 무게당 요금을 없앤 반려동물 무료 항공권도 도입했다. 앞서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으로 구성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오는 여름 시즌을 맞아 새로운 반려동물용 선물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달부터 반려동물 전용 운송용기를 직접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또 글로벌 사료업체 ANF와 손을 잡고 반려동물과 동반 탑승하는 고객에게 ANF 사료, 장난감 등을 증정했다. 또 통상 5∼7㎏인 기내반입 가능한 반려동물 무게를 운송용기 포함 9㎏으로 늘렸다. 반려동물의 이름이 적힌 기념탑승권과 반려동물을 위한 항공사 스카프와 유니폼도 제공한다. 올여름 시즌을 맞아 새로운 기념품도 준비 중이다.

진에어도 올해 반려견 사료 업체와 손잡고 사료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주항공은 반려동물을 동반한 승객을 위한 전용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인천공항 인근 애견호텔과 제휴해 숙박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반려인 탑승객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공사 한 관계자는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매년 이와 관련한 문의도 크게 늘었다”며 “항공기당 기내반입할 수 있는 반려동물 숫자가 한 자리 숫자로 제한돼 있어 반려동물을 동반할 승객은 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직원 유기동물 봉사활동 활발

항공사들의 반려동물 승객 모시기는 임직원들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2∼4월 유기견 보호소 후원을 위한 휴대폰 케이스를 판매하고 청소 봉사활동까지 진행했다. 티웨이항공 유기견 봉사단 ‘함께하개’ 회원들은 지난 5월 말 경기 고양시에 있는 한 동물보호소를 방문해 시설 청소와 환경 정화 활동을 했다. 봉사단 회장인 강은하 티웨이항공 과장은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은 동물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도록 동료들과 함께 보호소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며 “사람들이 기쁘고 힘들 때 옆에서 많은 위로와 행복을 전해주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널리 퍼지도록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 직원들은 지난 4월 본사 소재지인 부산 강서구의 한 동물보호센터를 방문했다. 유기동물 보호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고 반려동물 친화적인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활동에는 20여명의 직원이 참여해 보호소 청소 등 유기동물의 생활 공간 개선작업을 진행했다. 장양희 에어부산 영업마케팅팀장은 “부산은 전국 시·도 중 세 번째로 유기동물 수가 많은 도시로 지역의 사회적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동참하기 위해 이번 봉사활동을 준비했다”며 “반려동물 친화 항공사로서 이러한 이슈들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객실승무원으로 구성된 유기동물 봉사 동호회 ’개취존중’이 2018년부터 활동 중이다. 회원 30여명으로 구성된 이 동호회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유기견과 유기묘를 후원하며 인천에 있는 동물보호소의 청소와 후원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반려동물 규정 변화… 불편한 승객 없도록 고민 중

반려동물에 대한 항공사의 관심이 늘면서 항공 규정도 변하고 있다. 당초 국내외 주요 항공사들은 기내에 동반 탑승이 가능한 반려동물(개·고양이·새)과 운송용기 무게의 합을 5∼7㎏으로 정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가장 먼저 이 기준을 9㎏으로 높였고, 이어 하이에어는 10㎏으로 대폭 확대했다. 반려동물의 운송 요금은 통상 1마리당 2만원 이내다.

최근 반려동물 동반 승객이 늘면서 이에 대한 항공사의 고민도 있다. 반려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승객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항공기 1대당 많으면 7마리까지 탑승하는데, 항공사들은 이를 고려해 미리 승객들과의 마주침이 적은 자리를 고려해 배정하고 있지만 간혹 이에 관한 불만이 접수되기도 한다.

항공사 한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반려인 승객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승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여행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일부 항공사들은 반려동물과 관련한 이벤트를 많이 알리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반려동물 동반 승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들과 다른 승객들 사이의 불편함이 없는 접점을 찾기 위해 항공사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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