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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 여파… 관광객 '풍선효과'로 제주에 더 몰릴 것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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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1 13:17:09 수정 : 2021-07-11 16: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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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확진자 2명 중 1명 이상 외부서 전파·감염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확산의 여파로 여행을 계획하던 국내 여행객들의 여행 취소도 줄을 잇고 있지만 ‘풍선효과’로 제주에 관광객이 더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각각 3만4000여명, 3만6000여명에 달했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금능해수욕장과 애월읍 해안도로 한담해변 인근 유명 음식점과 카페에는 관광객 등 손님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2주 전 6월 25일(금) 4만2537명 → 7월 2일(금) 3만6821명 → 7월 9일(금) 3만4138명 등으로 7월 들어 장마와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함에 따라 제주 관광 수요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7월 하루 평균 3만4000여 명대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다.

 

제주도 방역 당국과 도민, 제주 지역 관광업계는 긴장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광객에 의한 감염 확산과 이에 따른 관광 침체 우려 때문이다.

 

한 여행사의 경우 도내 패키지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갑자기 예약이 40%가량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연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다 확진자 수를 갈아치우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11일 제주시 금능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제주 서귀포시 중문의 한 특급호텔은 최근 3일간 260여 건의 취소가 이어졌고, 제주시 지역의 5성급 호텔은 대규모 취소사태까지는 아니지만, 현재 취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봄철 성수기 때 예약조차 힘들었던 렌터카 가동률은 70% 내외로 뚝 떨어졌다.

 

제주도민 김모(35·여)씨는 “서울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라는데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제주까지 바이러스가 번질까 두렵다”며 “관광객 오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지만, 모두가 조심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맘카페에선 ‘코로나19 시기에 항공권 특가요금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주도는 이달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절반 이상이 타지역 등 외부 요인으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주에선 이달 들어 10일 현재까지 121명이 코로나19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달 신규 확진자 중 66명(54%)이 타지역을 방문하거나 타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 신규 확진자 중 55명(45.5%)은 도내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5명은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달 121명 중 도내 거주자는 70명(57.9%), 도외 거주자 51명(42.1%) 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20.7%(25명)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19%(23명), 40대 19%(23명), 60세 이상 13.2%(16명) 등이다.

연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다 확진자 수를 갈아치우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11일 제주시 금능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특히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90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6명을 기록했다.

 

일별 확진자는 4일 6명, 5일 5명, 6일 19명, 7일 17명, 8일 31명, 9일 10명, 10일 24명 등이다.

 

최근 집단감염 사례인 서귀포시 해바라기 가요주점 관련 확진자는 총 16명이며, 제주시 워터파크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21명이다.

 

이와 함께 도는 지난 10일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면세점 근무자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매장을 긴급 폐쇄하고 방역 소독을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공항 면세점 동료 근무자 등 14명은 진단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가 모두가 힐링의 섬, 위안의 섬이 되려면, 제주 여행 계획을 짜시는 관광객 등 국민은 사전에 진단검사를 반드시 받고 방문해 주길 바란다. 여행도 이제는 자기 책임을 다하는 여행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국적으로 코로나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는 상황이고 수도권 확산의 여파가 제주에도 미치고 있다”며 “휴가철 인구 대이동을 앞두고 방역이 무너지면 도민이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과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게 되는 만큼 확산 추세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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