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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치아미백’, 변수·부작용 많아…전문가와 상담 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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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0 17:15:03 수정 : 2021-07-10 19: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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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미백제, ‘과산화수소’ 함유…치아 부식 유발해 각별한 주의 필요
농도 진하면 구강 점막에 화상…점막에 염증 반응 일으킬 수도 있어
‘임플란트’ 했다면 중지해야…시린이‧턱관절 장애 등 부작용 조심해야
지속적인 치아미백에도 변화 없다면 셀프 미백 중단 후 치과 방문해야

 

웃을 때 치아가 하얗게 보이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이렇게 치아를 하얗게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매일 같이 밥을 먹고, 특정 약물을 복용하면서 치아에 변색이 생기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술이 좋아져서 변색된 치아를 가정에서 기구 등을 이용해 미백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집에서 셀프 치아미백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가 깔끔한 인상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매체를 통해 방법을 접하고 실제로 셀프 치아미백을 시행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나 민간요법으로 셀프 치아미백을 하면 시린이를 유발하거나 점막 손상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유디두암치과의원 박대원 대표원장은 셀프 치아 미백을 시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부작용 및 주의사항에 대해 안내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치아 미백제는 ‘과산화수소’가 함유돼 있어 과도하게 사용하면 안전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과산화수소는 쓴맛의 무취한 액체로, 주로 식품 및 약제의 표백제‧소독제로 사용한다. 또한 국소용 과산화수소 용액은 화학적인 특성 때문에 치아 표백제로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농도가 진할 경우 구강 점막에 화상을 입힐 수 있으며, 점막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산화수소 용액의 농도에 따라 위해도가 달라진다. 먼저 ‘5% 이상’ 과산화수소는 잇몸‧피부‧점막에 접촉하면 부식을 일으키기도 하며, 높은 과산화수소 농도로 필요 이상 장기간 치아미백을 하면 칼슘‧인 같은 무기질이 치아에서 더 많이 방출돼 치아가 약해지기도 한다. 

 

특히 치아미백 과정에서 치아 미백제를 소량 섭취하는 것을 피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현재 임산부나 수유부는 미백치료를 삼가야 한다. 

 

또한 임플란트나 치아교정 환자의 경우 셀프 치아미백은 더욱 주의해서 사용하는 하는 것이 좋다. 치아미백제가 독성 이온을 방출해 티타늄을 기반으로 하는 임플란트의 부식을 촉진시켜 임플란트 주위염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산화수소는 위해성이 있어 국내에선 ‘의약외품 범위지정’에 따라 의약외품으로 분류하고, ‘농도 3%’를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농도 3% 이상 함량 제품은 의약품으로 관리한다. 

 

하지만 각국의 치아 미백제 과산화수소 농도 규정에는 차이가 있다. 의약외품 치아 미백제, 셀프 치아 미백제를 해외 구매 대행으로 구입해서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한글표시가 없는 해외 제품을 구입해서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셀프 치아 미백제를 이용해 치아미백을 하는 중 치아과민증(시린이)이나 턱관절 장애가 생기면 반드시 사용을 중지하고 치과를 방문해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또한 셀프 치아미백제의 지속적인 사용에도 불구하고 치아 색조에 변화가 없으면 변색의 원인이 미백에 반응하지 않는 다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도 치과를 방문해 상태를 진단받아 적절한 미백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선천적으로 치아 색이 어두운 경우나 노화로 인해 변색이 왔거나 치아에 레진 치료를 진행한 경우에는 미백 효과를 볼 수 없다. 치아 미백은 근본적으로 본래의 치아 색을 복원하는 치료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잇몸 치료, 충치 치료 등이 필요한 경우엔 오히려 치아 미백이 독이 될 수 있어 전문가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치과에서 진행하는 전문가 미백 또한 치아 표면에 치석이나 치태가 쌓여있을 경우에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치과에 방문하지 않은 상태에서 셀프 치아미백 효과를 보는 것은 힘들다. 

 

박 원장은 “셀프 치아미백은 미백효과보다는 치과 미백 후의 유지 관리에 초점을 맞추면 좀 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며 “적절한 농도와 수준의 마모제가 함유된 자가미백제품을 사용한다 할지라도 미백 효과는 미미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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