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모두 공감할 이슈 발굴 앞장
청년의 목소리만 내는 건 거부”
양 “무너진 공정 바로 세우겠다”

국민의힘 토론배틀을 통해 신임 대변인 듀오로 선출된 ‘90년대생’ 임승호(27)·양준우(26) 대변인은 6일 2030세대뿐만 아니라 기존 지지층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 대변인은 이날 세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까지 취업준비생이었는데 굉장히 얼떨떨하다. 제1야당 대변인이 됐다는 부담이 있다”면서도 “국민의힘에 2030이라는 새로운 지지층들이 들어오고 있다. 이들을 전통 지지층과 잘 조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각오가 있다”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공정’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어제 (토론배틀 결승전에서) 12만건이 넘는 문자투표를 국민들께서 보내주셨다”며 “이번 정권에서 무너진 공정이라는 당연한 가치를 바로 세워달라는 메시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의 정책적 기조에 동의하지만, 2030세대 여론을 감안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부분이 있다면 내부에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임 대변인도 “청년의 목소리만 내라고 하는 것에는 단호히 거부하겠다”며 “20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슈를 발굴하고 싶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청년이 정치권에서 ‘소비’돼왔다는 지적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의 정치 실험을 바탕으로 정의당뿐 아니라 민주당까지 함께 세대교체를 이뤄보고 싶다”며 “나이, 계급장을 떼고 실력 있는 인물이 쓰이는 정치를 만들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과거 모습으로 회귀하려는 모습이 나온다면, 가장 앞장서서 비판하겠다”고 덧붙였다.
로스쿨에 재학 중인 임 대변인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청년 부대변인, 바른정당 청년대변인 이력이 있다. 이번 토론배틀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로 선출된 양 대변인은 취업준비생으로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캠프 유세차에 올라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3·4위를 차지한 김연주(55)·신인규(35) 상근부대변인과 함께 6개월간 국민의힘에서 활동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들에게 “(대변인단으로) 뽑힌 분들이 잘해서 그(토론배틀 공약) 성공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변인 두 명이 20대 남성으로 뽑힌 것에 대해선 “지원자 중 여성 비율이 낮았다. 토론배틀에서 여성이 불리한 점은 없었다”며 “당직 공개 선발에서 여성 참여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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